버스커부터 싸이까지…이통사 CF 전쟁

일반입력 :2012/08/27 11:40    수정: 2012/08/27 16:18

정윤희 기자

“빠름~빠름~빠름~” 빠름송의 버스커버스커, 1천2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강남스타일까지…

최근 이동통신3사 TV 광고가 심상치 않다. 소위 ‘뜨는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발 빠르다. LTE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최대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들 ‘대세’ 모델을 활용한 광고는 대부분 단발성 계약으로 단시간 내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순히 대세, 뜨는 스타 모델들을 기용했다고 모두가 광고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통3사의 경우 멀티캐리어, VoLTE 등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LTE 서비스를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광고 플롯과 메시지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다.

이통3사 광고 중 가장 먼저 홈런을 친 것은 KT 광고다. 상반기 KT는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의 준우승을 차지, 올해 초 음원차트를 휩쓴 버스커버스커를 모델로 발탁했다.

KT는 단순히 버스커버스커를 출연시키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창의성과 독특함을 더한 ‘아이디어 광고’로 승부를 걸었다. 보컬 장범준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의 잉크번짐 효과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빠름송’은 LTE워프의 빠른 속도를 아주 제대로 강조했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로는 역부족이었던 브랜드 각인효과도 상당했다. 실제로 지난달 리서치회사 지노스알앤씨가 수도권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KT 광고가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CF로 뽑혔다. 이통3사 광고 중에서는 압도적인 응답(69.9%)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버스커버스커의 ‘빠름송’은 벨소리, 통화연결음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해당 CF에 대한 내부 평가도 상당히 좋은데다, 광고가 나간 후 LTE 가입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에 질세라 1천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의 흥행파워에 기대를 걸었다. 극중 ‘예니콜’ 역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배우 전지현을 SK텔레콤의 음성LTE 서비스 HD보이스 모델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도도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예니콜’의 매력을 광고에 그대로 살렸다. 도발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SK텔레콤의 자신감을 잘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리가 블루~블루~한걸 보니 동해구나?”라는 대사가 HD보이스의 생생한 음질을 부각시킨다.

다소 ‘무섭다’, ‘징그럽다’, ‘기분 나쁘다’는 평을 들은 황정민, 신하균의 LTE던(Done) 광고보다 호응도 좋다. 이항수 SK텔레콤 홍보실장은 “영화 속에서 압도적인 연기력과 매력적 카리스마를 보여준 전지현씨가 LTE 서비스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모델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 이어 최근 가장 핫한 가수로 떠오른 싸이를 기용했다. “오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 누리꾼을 매료시킨 싸이가 이번에는 “오빤 유플(U+)스타일~”을 외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1위, 유튜브 6천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대구, 홍대 등 지역별 스타일에서 포니, 건담, 변태스타일 등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연일 인터넷을 달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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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싸이를 출연시키기 위해 프로모션차 미국을 방문 중인 싸이의 스케줄에 맞춰 LA현지 촬영까지 감행키도 했다.

민응준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강남스타일의 대중적이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가 광고메시지와 어우러져 U+LTE 1등 브랜드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며 “LTE는 유플러스가 진리라는 일관된 메시지와 함께 향후 다양한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