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사의 2분기(2Q) 성적표가 차례로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공 여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넷마블의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모바일 게임이 기업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았다.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CJ E&M 넷마블에 이어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엠게임, 라이브플렉스, 플레이위드 등이 이달 차례로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우선 CJ E&M 넷마블(게임사업부문 대표 조영기)의 성적이 눈부시다. 넷마블은 2분기 1천3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3% 성장한 수치다.
넷마블의 실적 개선은 ‘마구마구2013’ ‘모두의마블’ ‘다함께삼국지’ 등이 견인했다. 이 3종의 게임은 연이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넷마블의 새 성장동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중 모두의마블은 출시 후 28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국민 캐주얼 게임으로 등극했다. 보드 게임 브루마블을 모티브로 탄생한 이 게임은 소셜성까지 가미해 국내 최대 모바일 마켓인 ‘구글플레이’서 최고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1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이드도 넷마블과 비슷한 히트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서다. 시장은 위메이드도 넷마블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성적표를 꺼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의 2분기 히트작으로는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윈드러너’와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에브리타운’ 등이 꼽힌다. 런닝 게임인 윈드러너는 출시 초반 국내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인기 앱 1위, 구글플레이 등 무료 인기 앱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도 모바일 TCG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흥행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밀리언아서는 비카카오톡 게임이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된지 100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이 게임은 TCG 모바일의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시장서도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넥슨코리아(대표 서민)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판타지러너스’가 넥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넥슨은 자사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넥슨플레이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상태다. 넥슨 플레이에는 약 12종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 지원 사업에 나선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의 성적표도 주목할만하다. 큰폭의 실적 개선보다 온라인 게임 매출 하락세를 고객지원서비스(CS) 부문이 채워줄 것이란 것.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다양한 운영지원 경험을 쌓아왔으며, 최근엔 위메이드와 EA모바일이 출시하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CS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면 일부 게임사는 2분기 모바일 게임 부분의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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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웹젠, 엠게임, 라이브플렉스 등은 3분기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엔씨소프트의 자체 모바일 게임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웹젠과 엠게임은 늦어도 다음달부터 새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위드도 3~4종의 모바일 게임을 연말까지 출시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각 온라인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은 모바일 게임 사업 성공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넷마블이 이를 입증했다”면서 “향후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과에 따라 울거나 웃는 게임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