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공개 채용 활발...모바일 '대세'

일반입력 :2012/09/12 11:33    수정: 2012/09/12 11:44

넥슨을 제외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공개채용(이하 공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반면 모바일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중견 게임사는 채용의 문을 활짝 연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에서 공채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온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매년 두 번씩 공채를 실시해 왔다. 올해까지 총 12번의 공채를 실시했지만, 넥슨에 인수된 뒤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공개 채용 계획 규모가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그 동안 엔씨소프트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우수한 게임 인재 확보에 노력해 왔지만, 모바일 및 캐주얼 게임 등 신사업 부문이 정리되면서 인재 채용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대신 이 회사는 각 프로젝트 단위로 필요 인력을 상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차례 공채를 진행한 네오위즈게임즈도 새로운 인재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몇 년 간 매출 성장세는 꾸준했지만, 신작들의 잇따른 실패와 ‘크로스파이어’ 및 ‘피파온라인2’ 재계약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뽑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제작센터 프로젝트를 일부 정리하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해당 인력을 네오위즈모바일에 배치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 개발 인력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으로 옮겨진 것. 회사 측은 지난해 실시한 공채를 통해 300여명의 인력을 끌어들인 만큼, 올해는 현 인력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본사 및 각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나서 공개채용을 실시한 CJ E&M 넷마블 역시 인력 채용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상반기 50여명 규모의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긴 했지만, 하반기 공채 계획은 미정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5개 자회사들과 함께 채용사이트를 열고, CJ E&M 게임부문 취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신규 인력 모으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이 회사가 계획한 채용 규모는 경력 개발자 180여명, 신입개발자 75명 등 총 250여명에 달했다.

반면 공채 모집에 적극적인 곳은 모바일 게임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다. 대형 게임사로는 넥슨이, 중견 게임사로는 위메이드 컴투스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넥슨은 모바일 게임 사업 뿐 아니라, 각 계열사들의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총 150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네오플·넥스토릭·넥슨코리아·JCE 등에서 근무할 신입 및 경력사원을 다음 달 초까지 모집한다.

최근 모바일 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위메이드도 하반기 경력 공채에 나섰다. 이 회사의 공채는 총 5개 부문 23개 직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위메이드 공채는 PC온라인 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내 전통 모바일 게임사로는 컴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명이 넘는 인력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반기 공채를 통해 약 70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10~11월 중 또 한 번의 공채를 통해 전반기와 같은 수준의 인력들을 보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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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중소 게임사들도 공채 방식은 아니지만 전문 채용 사이트를 통해 게임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지노게임즈 라이언게임즈 L&K로직코리아 아이덴티티게임즈 등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들의 공채가 줄었지만, 대신 모바일 게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회사들의 채용이 늘었다”며 “메이저 게임사들에서 퇴사한 고급 인력들이 중견 게임사와 모바일 게임사들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