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피티어' 디렉터 “5분마다 새로운 재미가”

일반입력 :2013/08/08 17:23    수정: 2013/08/08 17:24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의 트렌드는 얼마나 ‘실제처럼 보이도록’ 만드느냐로 진화해 왔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장비와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품질 게임들을 양산해 왔다.

하지만 패션과 음악에서 복고가 유행하듯 게임도 마찬가지로 옛 것의 느낌, 또 세련된 멋을 내기보다 오래돼 보이고 동화틱 한 작품들이 하나 둘 탄생됐다. 다음 달 5일 출시를 앞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퍼피티어’(PS)도 이런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8일 서울 용산구 플레이스테이션 존에서 8·9월 신작 미디어 시연회를 개최했다. 또 이 자리에서 월드와이드스튜디오(WWS)재팬의 퍼피티어 담당 개빈 무어(Gavin Moor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화상 인터뷰도 진행했다.

무어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퍼피티어는 마법 극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개발된 어드벤처 액션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가 게임에 맞춰 움직이는 게 아니라, 게임 세계가 이용자에 맞춰 움직이며 5분마다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동화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개빈 무어 디렉터는 아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퍼피티어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밖에 나가 노는 아들에게 어떤 게임을 원하느냐를 질문했을 때 “5~10분마다 장면이 바뀌는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이와 함께 세트가 계속 바뀌는 일본의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의 퍼피티어가 탄생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 때문에 퍼피티어에는 극적인 요소가 곳곳에 담겨있다. 게임 속 내레이터가 말싸움을 하거나, 연기를 못하는 캐릭터가 나오면 커튼이 닫히고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 연극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퍼피티어는 주인공 쿠타로의 영혼이 사악한 마법에 걸려 목각 인형 속에 봉인된다는 설정이다. 쿠타로는 전설의 마법 가위 ‘칼리버스’를 사용하며, 악의 무리들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능력을 지닌 머리(헤드)를 수집하고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무어 디렉터는 “머리는 100개 존재하는데 이건 일종의 목숨으로 볼 수 있다. 각 머리에는 뒷이야기가 존재하고 고유의 능력이 있다”며 “21개의 히든 스테이지를 푸는 열쇠로도 사용되는데, 4개의 추가 머리도 있으니 한 번 찾아서 사용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마음에 드는 머리는 ‘죽음의 머리’다. 이 머리를 선택하면 죽음을 상대로 싸우게 되는데, 낫으로 자기 머리를 자르고 쫓아가서 다시 줍는 에피소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어 디렉터는 이 머리가 매우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일부러 말을 아꼈다.

퍼피티어의 실 제작 기간은 약 3년 반이다. 처음에는 15~20명 참여했던 제작자들이 65명으로까지 늘어난 상태다. 게임 속 장면들은 모두 손으로 만들어졌다. PS 비타 버전 출시 계획은 현재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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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미 게임을 제작할 때 PS3 성능을 극한까지 사용했기 때문에 비타 버전으로 나온다면 사양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만약 비타 버전으로 만들어진다면 후편 터치패드를 사용해서 약간 다르게 개발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끝으로 무어 디렉터는 “퍼피티어를 통해 굉장히 많은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팬들 모두가 이 게임을 구입해서 우리가 만들면서 즐거웠던 만큼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