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첫 V낸드 양산…SSD 가격 대폭 ↓

일반입력 :2013/08/06 12:12    수정: 2013/08/06 17:0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5년 내 1테라비트(TB, 1GB의 1천24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다. 기존 반도체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V-NAND) 메모리 양산을 통해서다.

최정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전무)은 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차원 V낸드 기술을 활용하면 5년 내에 1TB 제품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양산을 발표한 V낸드는 업계 최대 용량인 128기가비트(Gb)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셀을 기존 수평방식이 아닌 수직으로 24단을 쌓아 올리는 독자 ‘3차원 원통형 CTF 셀구조’와 ‘3차원 수직적층 공정’ 기술을 적용했다.

이같은 기술이 대중화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대비 속도와 내구연한이 향상되고 소비전력이 절감된 신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1TB 이상 낸드플래시를 출시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SSD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SSD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 높은 가격이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1TB 용량의 일반 소비자용 SSD 신제품 ‘840 EVO’의 가격은 650달러로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6배 수준이다. 앞으로 V낸드 기술이 발전하면 SSD 용량이 테라바이트(TB) 대로 높아지더라도 현재 256GB 제품 수준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최 전무는 “이번 24단 V낸드를 시작으로 향후 TB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V낸드를 적용하면 1TB SSD 제품을 지금의 256GB급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양산되는 제품은 SSD 등 일반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나 서버향으로 우선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소비자용 SSD 등에도 탑재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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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입장에서도 V낸드 신기술을 통해 미세화 공정이 필요없어져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가의 극자외선(EUV) 포토리소그래피(노광) 장비가 필요치 않아 설비투자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완공되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본격적인 V낸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낸드 공정도 순차적으로 V낸드 방식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