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SSD와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한다. D램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은 25일 가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연말까지 시장상황에 따라 최대 3조원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중은 D램 60%, 낸드플래시 4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라는 점,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도 다른 제품군의 선전이 예상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 시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업체들의 TD-CDMA 기술을 통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로 인해 꾸준한 중국발 수요가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시장 상황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수요의 감소로 인해 모바일 D램 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서버용 D램 공급 확대, 게임 콘솔 업계의 자사 칩 채택 증가로 16배 가량 수요가 증가해 모바일 D램 판매량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시장 공급부족 상황은 4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가격이 더 이상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가격 상승이 지속된 탓에 고객사들이 추가적인 인상분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M12 라인은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전환된다. 기존 D램 1만5천장을 생산하던 것에서 이를 일부 감소시키면서 점차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0nm대(1x) 공정 개발도 완료돼 하반기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더 세밀한 공정이 적용되면 생산 단가도 낮아지게 된다.
SSD는 일부 고객사의 경우 인증을 통과했으며 다른 고객사들과도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사 SSD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10여개가 넘는 까다로운 인증기준을 통과한 사례를 볼 때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3D낸드플래시 생산 준비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르면 내년말, 늦어도 2015년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3D낸드플래시를 팹5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히는 등 내년말이면 3D낸드플래시가 낸드플래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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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인 부분도 점차 개선해 현재 6조2천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2~3조원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절감율은 상반기 동안 기록한 30~40%대 수준보다 다소 낮은 20~3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3조9천330억원, 영업이익 1조1천14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