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계 순위 단숨에 5위로 '껑충'

일반입력 :2013/08/06 09:46    수정: 2013/08/06 10:13

이재운 기자

세계 반도체 제조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순위를 매긴 결과, SK하이닉스와 퀄컴, 미디어텍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르네사스와 AMD, 소니는 지속적인 역성장 추이를 보였다.

5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을 합산해 발표한 업계 순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는 여전히 인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가 2위, TSMC와 퀄컴이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순위와 비교했을 때 1~4위까지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그 이하 그룹에서는 일부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5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상위 2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38% 성장한 SK하이닉스는 성장률 측면에서 가장 높은 매출 증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8위에서 세 계단 위로 뛰어올랐다. 4위를 차지한 퀄컴과 3위를 차지한 TSMC도 각각 37%와 23%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인텔과 AMD, 소니, 르네사스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텔은 여전히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AMD도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세를 보이며 두 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했고, 일본 업체인 소니와 르네사스도 각각 26%와 15% 하락세를 보이며 나란히 네 계단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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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 상승하며 2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합병이 완료된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실적은 각각 9%와 5% 상승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상위 10대 업체는 7%, 상위 20대 업체는 4% 성장세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상위 20위 목록에 없는 후지쯔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달러 기준으로 집계되는) 이번 순위 산정에서 다소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라며 “실제 판매 감소분보다 더 저평가된 측면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