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정지 끝…시장 안정화 성적표는

일반입력 :2013/08/06 09:02    수정: 2013/08/06 09:40

정윤희 기자

일주일간 계속되던 KT의 단독 영업정지가 끝났다. KT는 6일부터 기기변경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재개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7일간 KT를 이탈한 고객은 총 6만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평일 4일 동안에만 3만6천명이 경쟁사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9천명 수준의 가입자가 순감한 셈이다. 이는 당초 업계 예상치 보다는 선방한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동안 평균 5천명, 최대 2만명의 가입자가 경쟁사로 이동했던 점을 감안, 최대 1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같은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2만7천126명, LG유플러스는 3만2천940명이 순증했다.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 건수는 총 13만3천950건, 일평균 1만9천136건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 일평균 2만4천건을 상회한 일수는 하루도 없었다. 다만 휴가철이었다는 점, KT가 영업정지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안정화 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일부 오프라인 대리점 등에서는 영업정지 중인 KT를 겨냥한 호객 행위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의 한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번호이동 24개월 약정 기준 6만9천원 요금제 3개월 유지 조건에 갤럭시S4 LTE-A를 48만원에 제시키도 했다.

KT 관계자는 “KT가 빠진데다 휴가철인데도 번호이동이 일평균 약 2만건에 달한다는 것은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 관계자는 “KT에 일정 부분 타격은 있으면서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뺏으려고 경쟁을 벌이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KT가 영업정지 종료 후 가입자 만회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 등에서는 영업정지 기간이 짧다는 점,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휴가철 극성수기와 겹쳤다는 점 등을 들어 가입자 이탈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T 역시 “금번 영업정지는 지난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가입자 이탈 폭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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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영업정지 종료 후 별도의 신규 프로모션 없이 기존 ‘2배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손실 만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8일 KT를 보조금 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하고 단독 영업정지 7일의 처분을 내렸다. 이통3사 전체에 부과한 과징금은 669.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