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새로운 만남을 원한다면…

일반입력 :2013/08/05 17:32    수정: 2013/08/05 17:33

이유혁 기자

여름휴가는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인 동시에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만남을 이루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했다. 어느 순간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사람과 사람을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관련 앱의 인기가 뜨겁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가철을 맞아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셜 네트워킹 및 데이팅 앱의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설 네트워크 및 데이팅 앱의 종류도 3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이중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1km', '이음', '오후의 데이트' 등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소개팅 앱으로 자리잡은 이음은 이달초 사용자 90만 명을 돌파했다. 이음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7일 진행하는 '옥션 싱글캠핑 이벤트'에는 약 3만2천명의 회원이 참가를 신청했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km' 역시 마찬가지다. 1km 가입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3천200여명을 기록해 지난달 중순 2천600여명보다 600명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가철을 맞아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면서 앱 사용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 있는 '내 남자·내 여자'를 찾아라…'1km'

1km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해 주변에 있는 사용자를 모아 보여주는 앱이다. 단순히 근처의 이성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취미나 성향이 비슷한 이성을 준다는 게 장점이다. '팸(Fam)'이란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1km는 최근 여행자에 특화된 서비스 '순간이동'도 선보였다. 순간이동은 특정 목적지를 지정하면 지정 장소 1km 이내의 앱 사용자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휴가를 떠나기 전 목적지에 있는 앱 사용자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여행 관련 정보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정주형 1km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 싱글들은 피서지 헌팅 등과 같은 위험성 있는 만남보다 앱을 통해서 인연들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현상들이 1km 앱에도 반영돼 휴가철 젊은 남녀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치기반 SNS는 불건전한 만남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1km도 서비스 초기에는 불건전 사용자가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회원 관리와 사용자 스스로의 노력으로 현재는 건전한 사용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다로 떠나기 전, 함께 보낼 연인을 찾아라…'이음'

이음은 철저하게 '소개팅'을 위해 계획된 앱이다. 매일 오후 12시 30분, 저녁 6시 하루 딱 두 번 이음이 한 명의 소개팅 상대를 소개시켜 준다. 소개팅 상대가 마음에 들면 OK 버튼을 눌러 상대방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친구만남 방지쿠폰을 이용해 앱 내에서 지인과 만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가벼운 만남을 위해 이음을 설치했다면 해당 앱을 삭제하기를 권장한다. 이음은 진지하고 건전한 만남에 최적화됐다. 이음을 사용하기까지의 절차가 까다로운 이유다.

이음을 사용하려면 가입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허위 정보 입력, 프로필 사진 미게재 및 본인 확인 불가능한 사진 게재 시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 프로필 기재 항목도 ▲성격 ▲외모 ▲취미 ▲능력 ▲연애 희망사항 ▲직업 ▲본인 사용설명서 등으로 세세하다. 해당 항목을 성실하게 채우지 않은 경우도 회원 승인을 받을 수 없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연인과 휴가를 보내고 싶은 싱글들의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 같다”며 “피서지로 떠나기 전 건전한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인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전히 불건전한 만남이 걱정된다면…'오후의 데이트'

오후의 데이트는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통해 건전성을 높인 소셜데이팅 앱이다. 동시에 엄격한 가입 승인 과정까지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앱을 사용하려면 일반 가입과 페이스북 계정 연동 가입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단 페이스북 계정 연동 시 사용자 등급이 올라간다. 때문에 회원들은 높은 등급의 상대만 선택해 신뢰할 수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다.

가입 승인 과정은 이음과 마찬가지로 까다롭다.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심사와 승인 절차가 진행된다. 철저한 심사를 위해 심사 기간은 일주일까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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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후 앱을 실행하면 매일 오후 12시 두 장의 프로필 카드가 도착한다. 사용자는 두 장 중 한 장의 카드를 선택해 상세 프로필을 확인하고 관심표현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상대방 역시 관심표현 버튼을 누른다면 두 회원은 연결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권순영 모젯 대표는 “과거 앱을 통한 만남은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만남에 대한 사례가 늘면서 온·오프라인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