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우리가 알던것보다 훨씬 오래전 생존

일반입력 :2013/08/05 16:58

이재구 기자

'아담(Y염색체아담)은 지금까지 유전학자들이 밝혀낸 것보다 훨씬더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다. '

지금까지 커다란 차이를 보여왔던 인류의 공통조상 남성염색체와 여성염색체가 처음 등장한 시기의 격차는 우리가 알던 만큼 크지 않은 1만2천~2만년 정도였음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분자생물학에서 말하는 Y염색체아담과 미토콘드리아이브 간의 생존시대 격차는 1만6천만~9만8천년 정도였다.

이로써 두 공통조상 간의 생존시기 격차가 너무 커 딜레마에 빠졌던 유전학자들의 고민도 풀렸다.

기존의 학설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이브의 조상은 아프리카 사바나초원에서 9만9천년~14만8천년전에 살았고, 아담의 조상은 5만년~11만5천년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사이언스지가 2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완전한 남성 Y염색체 분석을 통해 인류의 가장 오래된 남성의 선조가 12만년~15만6천년 사이에 생존해 후손을 퍼뜨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전학자들은 사이언스지 논문에서 사상최대의 남성 Y 성염색체의 연구를 통해 이른바 현대 인간의 조상으로 불려지는 Y염색체아담이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더 오래전에 살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Y염색체 아담’은 인류 Y-염색체 DNA 그룹의 시초가 되는 사람으로 인류 Y 염색체에서 X 염색체와 재조합이 되지 않는 부분을 추적해 계산한 인류의 남자 공통 선조이다.

‘미토콘드리아 이브’는 어머니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인간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인류최초의 여성 조상인 '이브'를 추적한 결과 나타난 인류의 모계 조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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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염색체 연구결과는 전세계 인간게놈다양성패널을 통해 확보한 7개 인종의 남자 69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연구결과 도출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아프리카 남미비아의부시맨과 콩고의 음부티 피그미족이었다.

인간 유전자 속의 Y염색체는 지난 천년 동안에 상대적으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이 1만5천년 전에 미국에 도달했다는 고고학적으로 확립된 지표를 활용했고 두 주민간 유전적 데이터를 비교했다. 이는 Y염색체에 있어서의 유전자변화에 대한 분자시계를 확립하는데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