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의 디옥시리보핵산(DNA) 1그램만으로도 美국회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규모의 모든 책을 저장하고도 공간이 남는다.”
유전물질 DNA가 기존의 어떤 하드드라이브(HDD)보다도 뛰어난 저장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16일(현지시간)자 사이언스는 기존의 하드드라이브(HDD)나 클라우드방식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인간의 DNA에 저장한 조지 처치 하버드대의대 연구팀의 실험성과 논문을 게재했다. 조지 처치하버드대 교수팀은 처치교수가 쓴 책 한권을 DNA 1mg에 저장하는데 성공했다. 또 DNA 1그램만으로 수십억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조만간 사람들이 자신의 파일을 자기 유전자 DNA에 저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진이 인간 몸속의 DNA를 데이터저장장치로 사용하는 방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세포가 죽고 새 세포가 생겨나 데이터를 변화시키는 문제까지 해결해야 했다. 처치 교수팀은 사람 몸속에 있는 DAN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화학적 중합체 DNA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진은 이 세포없는 화학적으로 혼합된 DNA를 잉크젯프린터에 심었고 DNA는 작은 유리칩으로 들어갔다.
각 DNA조각은 원래 파일에 있던 위치를 기록한 디지털 바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숫자보다 글자인 A,C,G,T 등 4가지 문자로 데이터 파일을 저장했다.
또 이 디지털 파일을 암호화하기 위해 작은 조각으로 데이터를 나누고 구글번역기를 통해 데이터를 ‘0’과 ‘1’이라는 DNA숫자로 전환시켜 이를 DNA칩에 심었다.
연구진은 향후 이 DNA저장장치의 상용화를 위해 DNA배열기 외에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읽어내는 컴퓨터도 만들어 내야 하는 등 자잘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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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교수는 사이언스에 올린 논문에서 “이 DNA칩은 백만 비트당 2건의 에러율을 기록했다”고 썼다. 사이언스지는 이 같은 수준의 에러율은 DVD와 같은 수준이며 HDD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여전히 저장하기에 비싼 비용이 드는 단계다. 이 실험은 하드드라이브나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