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천98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을 겨우 넘었다.
31일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최근 2년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상장사 직원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년이고 연봉은 5천9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대비 근속연수는 1개월가량 길어졌고 연봉은 6.7% 오른 수치다.
연봉은 증권업이 평균 8천1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통신 7천470만원, 은행 7천120만원, 에너지 6천790만원, 조선·기계·설비 6천720만원, 공기업 6천690만원, 보험 6천440만원, 석유화학 및 여신금융 6천430만원, 자동차 6천320만원 순이었다. 식음료 및 유통업종은 각각 4천190만원, 4천240만원으로 증권업종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업별로는 노무라금융투자의 연봉이 1억4천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대를 넘겼다. 이어 SK텔레콤이 9천800만원, 한국증권금융과 KB투자증권이 각각 9천600만원으로 1억 연봉에 근접했다.
제조업체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9천400만원으로 5위에 올랐고 기아자동차가 9천100만원으로 9위, SK종합화학이 9천만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밖에 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증권(9천300만원), SBS(9천200만원), 한국외환은행·LG상사(9천만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근속연수 9년으로 201위, 연봉 7천만원으로 10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기본급 책정 기준이 낮아진데다 생산직 여직원 비율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근속연수는 S&T중공업이 21.6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카프로(21.2년), 한국프랜지공업(20.5년), 한국철강(20.4년), 서울메트로(20.3년) 등이 2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자랑했다. 전주페이퍼, KT, 조선내화, 현대비앤지스틸, 대원강업, 풍산, 여천NCC, 한국철도공사 등 직원의 근속연수도 19년을 넘었다.
근속연수가 10년 이상 긴 업종은 공기업에 이어 은행과 자동차가 각각 13.8년이었고 통신 및 석유화학이 각각 12.8년, 철강 12.6년, 조선·기계·설비 11.1년, 에너지 11년 순이었다. 대부분 중화학 분야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통, 서비스, 여신금융, 상사, 증권, 생활용품 등은 직원 근속연수가 6∼7년으로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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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상 기업을 30대 그룹 소속 168개사로 좁히면 연봉은 6천90만원으로 전년보다 7.7% 올랐으나 근속연수는 9.4년으로 되레 1개월가량 줄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대기업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기업을 500대 기업 평균과 비교하면 연봉은 110만원 많지만 근속연수는 거의 1년이나 짧았다. 반면 12개 공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5.4년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6년이나 길고 연봉도 6천690만원으로 600만원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