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루이지 맨션’, “이렇게 귀여울 수가!”

일반입력 :2013/07/29 11:04    수정: 2013/07/29 11:05

게임업계가 닌텐도의 위기를 말하지만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을 보면 닌텐도의 희망이 엿보인다. 그 만큼 닌텐도만의 매력과 즐거움이 가득한 타이틀이 바로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이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18일 3DS 전용 소프트웨어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마리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지를 조작해 유령을 퇴치하고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매된 루이지가 주인공인 타이틀이다.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을 플레이 하면 그 동안 마리오에 가려져 있던 루이지의 매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쌍둥이지만 동생이란 이유 때문인지 듬직한 마리오보다 루이지는 어딘가 가냘파 보이고 겁쟁이처럼 보인다. 게임 자체가 유령을 잡아들이는 설정이다 보니 루이지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에는 공포감이 귀엽게 서려있다.

30~40대라면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끈 영화 ‘고스트바스터즈’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감초 역할을 했던 겁 많고 귀여운 유령 ‘먹개비’ 역시 생각날 것이다.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르는 영화가 바로 고스트바스터즈와 먹개비였다.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은 겁 많고 소심한 루이지가 유령 연구가인 아라따 박사의 부탁을 받고 신비한 힘을 가진 다크 문을 찾아내기 위해 유령들이 장악한 맨션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루이지는 맨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각 방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찾고,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유령싹싹’을 이용해 유령들을 빨아들여야 한다.

일반적인 유령 소탕 게임과 비교해 루이지 맨션의 재미는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고, 사물을 활용해 비밀들을 찾아내는 보람과 기쁨에서 온다. 유령을 잡을 때도 단순히 기기로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모았다 쏘고, 유령이 잠시 기절한 사이 유령싹싹 흡입구를 갖다 대 빨아들여야 한다. 유령과 밀고 당기는 재미가 흥미진진하게 구현됐다. 유령조차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또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걸려오는 아라따 박사의 전화도 즐거움을 더한다. “별 기대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잘 하고 있다”는 식의 아라따 박사의 격려 아닌 격려도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의 소소한 코믹 요소다.

천장에 걸려있는 프로펠러를 돌려 열쇠를 찾거나, 변기에 앉으면 비밀의 문을 통해 벽 뒤의 방으로 이동하는 설정, 커튼이나 카펫을 빨아들여 동전을 모으거나 비밀 스위치를 찾는 등 곳곳에 숨겨진 요소들이 게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공포스런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동화 같은 느낌을 살려주는 배경음악과, 지켜주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루이지의 목소리가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한껏 살려준다.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멀티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주변에 3DS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소프트웨어 하나로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을 즐기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닌텐도 3DS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을 자주 접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2개월 연속 X박스 360을 누르고 게임기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에서도 판매량 1위(6월 기준)에 올랐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타이틀이 기기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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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맨션 다크 문 역시 ‘3DS 구매를 부르는 게임’으로 평가될 만한 가치를 지녔다. 희망소비자가 4만4천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이용자들을 동화 같은 게임 속 세상으로 안내한다.

닌텐도가 세계적인 게임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이런 놀라운 창의력과 동심을 일깨우는 상상력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력적인 루이지 맨션 다크 문 세상에 올 여름 빠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