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거나 습기찬 휴대폰 응급처치 A to Z

일반입력 :2013/07/25 15:22    수정: 2013/07/26 10:12

정현정 기자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장마가 내달 초 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마 기간 중에는 휴대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이 습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휴대폰으로 물이 스며들거나 떨어뜨려 침수되는 경우도 많다.

또 7월 말에서 8월 초 여름휴가 최대성수기를 앞두고 물놀이 중 바다나 계곡물에 휴대폰을 빠뜨리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일상생활 중이라면 휴대폰이 물에 빠진 즉시 AS 센터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마땅한 서비스 센터를 찾을 수 없는 휴가지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휴대폰 침수에 대비한 응급처치요령을 알아본다.

■휴대폰 물에 빠뜨렸다면 이것부터

휴대폰은 물이나 비, 액체로 구성된 물질에 접촉하게 되면 전원이 꺼지거나 송수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에서는 휴대폰이 물에 빠진 즉시 재빨리 본체에서 배터리, 심카드 및 트레이, 외장메모리 등을 분리한 후 자연건조를 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경우 드라이어의 더운 열기로 말리거나 충전을 시도해서는 절대 안된다. 내부 부품의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른천으로 물기만을 제거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서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내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원은 2~3일 후에 켜는 것이 좋다.

휴대폰이 바닷물이나 더러운 물에 빠졌을 경우에는 다른 응급처치법이 필요하다. 소금기를 제거하기 위해 배터리 등 모든 외장부품을 제거한 후에 흐르는 수돗물이나 맑은 물에 염분을 씻어낸 뒤 자연건조를 시켜야 한다. 깨끗한 물에 젖었다면 잘 말리는 정도로 충분하지만 더러운 물로 인해 내부에 부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휴대폰을 헤어드라이어로 말리거나 쌀항아리나 밥솥에 넣어두는 등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건조 역시 주위에 AS센터가 없어서 피치못할 경우에만 시도하는게 좋고 재빨리 AS센터를 찾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단말기의 경우에는 바로 AS 센터에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하지만 침수의 경우 보증기간이 남았더라도 비용을 지불해야 리퍼비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알코올을 사용해서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권장하기도 한다. 알코올로 기기를 세척하는 것은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다. 에탄올도 사용 가능하지만 메탄올이 더 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장마철 침수 가전 관리 요령은?

휴대폰 뿐만 아니라 여름철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침수피해다. 침수된 가전제품의 경우에도 가장 먼저 제품의 전원을 끄고 전원코드나 배터리를 분리한 후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젖은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면 내부에서 합선이 일어나 망가지거나 심한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흙이나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케이스를 분해한 후 빨리 깨끗한 물로 호스나 솔을 이용해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한 후 그늘진 곳에서 말려서 서비스센터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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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 놓고 실외기로 항상 전기가 흐르는 중대형 에어컨일 경우 에어컨 전용 차단기를 내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전기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낙뢰, 폭우 등 천재지변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다.

PC의 경우 습기가 많은 여름날에는 잠깐씩이라도 하루 한 번씩 전원을 켜주는 것이 좋다. PC를 켜면 팬이 돌아 환기를 시키고 작동하는 열로 내부의 습기를 말리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노트북이 물에 잠겼을 때에도 합선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배터리를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