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사업 담당인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2분기(4~6월) 실적상 매출로는 4개 부문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등에 그쳤다. 회사는 수익성을 다지기 위해 울트라HD(UH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기반 프리미엄 시장 주도와 원가 개선을 동시에 잡겠다고 선언했다.
24일 LG전자는 매출 15조2천323억원, 영업이익 4천793억원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 분기 14조1천억원보다 8% 많아졌고 13조8천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3천495억원을 벌어들인 전 분기보다 37% 올랐지만 1년전 5천267억원에서 9% 가량 줄었다.
LG전자가 꼽은 전반적 이익 감소 배경은 경쟁 심화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다. 부문간 내부거래를 포함한 사업부문(본부)별 연결실적을 보더라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이가운데 HE 영역 매출은 5조5천33억원으로 LG전자 4개 사업본부중 가장 비중이 크다. 지난해 2분기 매출 5조5천570억원에서 1.0% 줄었지만 전 분기 5조1천732억원보다 6.4% 올랐다. 다만 그새 영업이익이 3천43억원에서 1천65억원으로 65.0% 떨어졌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HE는 TV부문 신제품 출시 지역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확대해 전 분기보다 매출과 순익 모두 개선됐다며 다만 지난해 같은분기에 비해 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속적인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R&D 투자 확대로 순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3분기 HE 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수익성은 더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유럽 지역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 발생하던 수요가 감소하고, 이번 분기 이익에 악재로 작용한 판매가격 하락과 마케팅 활동 강화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TV 사업 전망이 총체적으로 어두운 건 아니다. 회사가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국내와 미국에 출시한 84·65·55인치 UHD TV와 상반기 국내에서, 최근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간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회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 3분기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잠재력이 얼마나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OLED TV는 대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가격 탓에 현실적으로 대중 시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진이 아무리 많이 남아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UHD T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경쟁 심화 국면에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제품에 대한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순이익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2분기 순이익 개선 배경이 신흥 시장 공략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을 수 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OLED TV 수율을 개선해 나가면서 가격을 일반인들이 구매에 부담을 덜 느끼도록 낮춰가는 한편 원가절감 방안으로 2가지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구조적인 측면에서 제품 개발단계의 비용을 최적화하고, 다른 한편으로 사업운영 측면에서 패널 수급 동향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동희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패널과 세트를 함께 디자인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거나 또는 별도 자원을 들이더라도 원가 경쟁을 회피할 수 있을 만큼 차별화를 하는 2가지 방법이 있겠다며 이와 별개로 패널 가격이 중요한데, 상반기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하반기에는 TV세트 수요가 줄어든 만큼 달라지는 수급 동향과 가격, 재료비 절감 노력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가격경쟁을 회피할만한 제품 차별화를 꾀하더라도 상반기처럼 TV 시장 자체가 침체된다면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처럼 TV 제품에 가격 할인을 단행한다면 3, 4분기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과도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이에 대해 서 상무는 올해 TV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 입장에선 매출을 무리하게 높이기보다 선행적 수익확보, 더 멀리 내다보는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며 수급 어려움이 완화된 패널 확보와 연계해 지난해보다 수익성 강화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스마트폰 제품 사업이 중심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매출이 3조1천231억원으로 HE 다음이지만 2조3천212억원이었던 1년 전에서 34.5% 증가라는 큰폭의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4개 본부중 가장 낮은 612억원으로 1분기 1천328억원에서 53.8%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분기 279억원 적자 상황보단 여전히 낫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가 전분기대비 17% 늘어난 스마트폰 판매량 1천210만대를 기록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 이익 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중이나 해외시장 판매 호조와 모급형 단말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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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담당인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은 3조1천878억원으로 전 분기 2조8천67억원에서 13.6%늘었고 지난해 2분기 2조8천753억원보다도 10.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HE보다 높은 1천213억원으로, 전 분기보단 1천17억원보다 19.2% 올랐지만 1년 전 1천837억원에서 34.0% 떨어졌다.
에어컨과 에너지솔루션을 담당하는 AE 부문은 4개 부문가운데 매출이 1조7천335억원으로 가장 낮은데 영업이익은 1천710억원으로 가장 높다. 매출이 전 분기 1조2천166억원에서 42.5% 오르고 지난해 같은 분기 1조4천638억원에서도 18.4%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817억원에서 109.0% 증가했고 전년동분기 911억원보다 87.7%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