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다음주 집중 휴가...임직원은 분산

경제입력 :2013/07/24 11:20    수정: 2013/07/24 11:31

삼성그룹 사장단이 수요 사장단 회의를 중단하는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 주 사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과거엔 사업장도 해당 기간에 휴가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사정이 개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24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사장단회의를 2주간 쉬고 계열사 사장들은 각자 여름 휴가를 갔다온다며 그 사업장들도 한꺼번에 쉬어야 하는 곳은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각 사업장은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에 따른 정부 절전 대책에 맞춰 직원들의 여름 휴가 일정을 분산시켰다.

삼성그룹은 사장단과 같이 7월말부터 8월초에 집중됐던 휴가 기간을 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계열사별로 분산시켜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전엔 사업장들이 사장 휴가기간에 맞춰 운영(제조 부문 공장가동 포함)을 쉬고 갔다오고 했다면서 최근엔 정부가 전력수급 위기를 강조하다보니 사업자들도 수요 집중시기를 피해 대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까지 캠페인 수준이었던 절전 노력을 강화해 이달 중순부터 전사업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노후설비교체, 태양광발전, 공공기관 기준 실내온도(28도) 유지, 수요집중시간대 조명 70% 끄기 등을 실시했다.

계열사별 여름 휴가 분산 방침도 전력수요가 몰리는 기간을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정부 전력수급 위기 대응의 일환이다. 삼성그룹은 이와 별개로 사업장별 절전도 시행한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SDI 역량을 활용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주요 사업장에 구축해 전력 과부하를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주로 상시가동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제품 생산 공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생산직 외에 연구개발(R&D)이나 사무직 직원들은 전력난이 예상되는 8월 둘째주와 셋째주 사이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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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의 경우 광주사업장, 수원사업장 TV생산라인은 사장단 휴가와 비슷한 8월초 여름휴가와 가동중단이 예정됐다. 다만 광주 에어컨 생산라인은 성수기를 피해 8월 중하순 가동 중단과 휴가를 시행한다.

구미사업장 휴대폰 생산직은 사장단처럼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 사이 휴가를 가지만 2개조로 나뉘어 일부 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다만 기흥,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과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전면 휴가 없이 자체 일정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