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이 정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3일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영방송의 수신료 인상이 건전한 언론 환경을 마련하고, 수신료 인상으로 인한 (KBS에서 빠지는) 여분의 광고비가 종합편성채널로 흘러갈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오는 25일 방통위원장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이 위원장은 소비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제일 임무가 공정성, 공공성 추구다. MBC 사장 해임 과정에서도 정부나 방통위 개입했다는 비판이 없는 것 보니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워장은 KBS 수신료는 공사를 운영하기 위한 '세금'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지난 32년간 인상되지 않았던 수신료를 인상해 광고주에 휘둘리지 않는 공영방송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BS2TV의 경우 MBC나 SBS 보다 공공성 지수에서 더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공정 방송을 위해서는 수신료를 높여 광고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대형 통신사의 과오납 문제를 언론에 알렸지만 기사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이러한 사례처럼 광고주인 통신사가 언론사를 회유하는 경우가 있다며 요즘은 정권 보다 광고주에 의한 언론 왜곡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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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수신료 인상으로 인해 KBS가 광고를 받지 않게되면, 그 만큼의 광고비를 종편에 혜택 주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방통위의 예측 자료를 보면 여분의 광고비가 신문사와 온라인, 종편 등으로 배분되지만 종편에는 전체 광고비의 2~3% 정도만 돌아간다며 이 같은 의심을 반박했다.
한편, KBS 이사회 측은 수신료를 기존 2천500원에서 4천8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었다. 이에 대해 KBS시청자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과반수가 수신료 인상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찬성 의견을 낸 위원들 다수가 '인상폭이 너무 높다', 'KBS가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의견 확정을 다음달로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