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기업인들이 읽어야 할 경영 필독서 추천들이 쏟아진다. ICT 분야 벤처기업 스타들은 어떤 책을 읽고 고민하고 있을까. 대표 4인에게 물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 <관점을 디자인하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추천했다. 김 의장은 “관점이 달라지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제 생각과 많이 닮아 있는 책”이라며 “부담 없이 휴가철에 읽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책 저자인 박용후씨와도 인연이 깊다. 저자는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전략고문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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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현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만들면서 전원 버튼을 없애라고 지시했던 일, 공짜로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는 카카오톡, 태풍 피해를 입고 90%의 사과를 팔지 못하게 되자 나머지 10%를 ‘행운의 사과’로 이름붙여 판매한 일 등이 예다.
책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지금 새로운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단지 내가 보지 못하는게 있어서라는 교훈을 절로 얻게 된다. 관점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열망도 커진다.
■노정석 파이브락스 CSO - <린스타트업>
벤처 업계의 ‘대부’ 노정석 CSO는 에릭 리스의 책 <린스타트업>을 꼽았다. 한국어 번역 출간 당시 그가 직접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책은 ‘불확실한 창업 환경에서 지속적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창업 방법’으로 린스타트업을 얘기한다. 린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만든 뒤 시장의 반응을 흡수하는 벤처 경영 전략을 일컫는다. 저자가 여러 번의 창업 실패와 성공 경험을 거듭한 끝에 창시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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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CSO도 린스타트업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그는 1996년 KAIST 재학 시절 포항공대(포스텍)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켜 화제가 됐던 국내 1세대 해커다. 이후 수차례 창업을 주도했다. 이 중에는 구글에 매각한 테터앤컴퍼니라는 성공 사례도 있지만 철저하게 망했던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네 번째 회사 아블라컴퍼니의 사명을 파이브락스로 바꿨다. 기민하게 시장을 살피고 내린 결단이다. 노 CSO는 “많은 이들이 오랜 고민끝에 비지니스를 시작하지만 얼마되지 않아서 예상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이때 어떻게 불확실성과 싸울지를 선택하는 일이 미래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역시 이 책을 반복적으로 통독하며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자기신뢰>
<자기신뢰>는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신념이 집약된 에세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법을 알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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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앱을 만들어 성공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분들이라면 이번 휴가철 자기신뢰라는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성공의 시작은 자기신뢰로부터 시작된다”며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신뢰받을 수 없으며 신뢰는 사업에서 아이디어나 자본보다 더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신뢰를 얻으면 고객을 얻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자금 유치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 <기브앤테이크>
‘스타트업 베프’를 자처하며 풀뿌리 벤처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임지훈 케이큐브 대표는 동료 벤처인들이 <기브앤테이크>를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권장했다.
와튼스쿨 역대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세계적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쓴 이 책은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 즉 강하고 독한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승자 독식’의 근본 명제를 통쾌하게 뒤집는다. 많은 사람드리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성공의 결정적 요인을 흔히 간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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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테이커, taker)이나 받는 만큼 주는 사람(매처, matcher)보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기버, giver)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논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임 대표는 “많은 기업가들이 ‘내가 왜 널 도와줘야 하는데?’ 혹은 ‘내가 이번에 도와주면 너는 무엇을 해줄 것인데?’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데 그런 단기적인 계산을 하는 사람들보다 진정성을 갖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이 길게 보면 더 잘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의 실증적 사례들을 통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