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해커’가 43세의 나이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파격 발탁됐다.
KB금융지주는 신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 김재열 전무를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전무는 23세였던 1993년 청와대의 PC통신 ID를 도용해 은행 전산망에 접속했다가 적발돼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3과장(부장검사)이던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검거된 바 있다. 이 사건은 국내 최초의 해커 범죄로 기록됐다.
이 사건으로 김 전무는 구속돼 구치소 신세를 졌다. 출소 뒤 능력을 아깝게 여긴 정 총리로부터 여러 회사를 소개받은 김 전무는 대우에 입사해 그룹 전산통합 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 컨설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1998년에는 기획예산처 민간계약직 사무관에 특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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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과는 2008년 국민은행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녹색금융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 인사에서 다시 전공을 찾은 셈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보 보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금융회사의 보안 수준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며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사고를 사전에 막아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