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살인사건에 정사갤 관심집중

사회입력 :2013/07/17 15:04

온라인이슈팀 기자

디시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정사갤)의 보수-진보 논쟁이 살인사건까지 비화되면서 정사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사갤은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정치, 사회와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일종의 게시판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각각의 게시판을 ‘갤러리’로 호칭한다. 정사갤에서는 주로 보수적인 성향의 누리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사갤에는 살인사건 피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9시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김모(30, 여)씨의 집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백모(30, 광주시 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씨와 김씨는 3년전부터 디시인사이드 정사갤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김씨는 논리 정연한 글을 많이 올려 정사갤에서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백씨가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이가 틀어진 두 사람은 김씨가 3~4개월전부터 갑자기 보수성향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들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욕설을 주고받았고, 화가 낸 백씨는 흉기를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왔다. 백씨는 5일간 한 모텔에 머물며 김씨의 집 근처를 답사하며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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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의자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며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무섭다”, “결국 정사갤에서 일이 터졌다”, “역시 정치, 이념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듯”, “정사갤 살인사건은 진보, 보수가 문제가 아닌 여성 누리꾼에 대한 신상털기, 협박, 스토킹, 살인이 문제”, “문제는 단순 정치논쟁이 살인사건까지 부를 정도로 우리 사회가 분열됐다는 점” 등의 글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