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무트’, ‘밀리언 아서’, ‘이너월드’ 등 트레이딩카드게임(이하 TCG)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이 열기를 이어갈 새로운 TCG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 캐릭터성이 확실한 온라인 게임들이 많은 만큼, 기존 IP를 활용한 TCG 등장에도 많은 기대감이 쏟아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중 캐릭터성이 뛰어난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메이플스토리’, ‘테라’ 등이 손꼽힌다. 이 작품들 모두 원화의 완성도가 높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지녔다.
먼저 블소의 경우는 엔씨소프트가 이미 TCG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기존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앉히는 등 블소의 TCG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일본 그리와 함께 리니지의 TCG 버전인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을 출시한 경험을 갖고 있다.
블소가 TCG로 제작되고, 이에 적합한 게임으로 큰 기대를 받는 이유는 역시 TCG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캐릭터성 때문이다. 블소는 온라인 게임 개발 때부터 김형태 아트디렉터(AD)의 캐릭터 원화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게임 속 8등신 몸매의 미녀 캐릭터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빼어난 외모와 몸매, 그리고 다양한 특징과 특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NPC(Non Player Character)로도, 또 게임 속 주인공으로 이미 많이 만들어져 있어 블소는 TCG에 적합한 게임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역시 기존 IP를 활용해 TCG로 제작돼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2005년 출시된 이 게임은 그 동안 꾸준히 새로운 직업의 캐릭터들이 업데이트 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던파는 귀검사, 격투가, 마법사, 프리스트, 도적 등 다양한 직업의 남녀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다.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개성 넘치는 외모와 고유 스킬, 특이한 공격 방식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은 게임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던파 코스튬플레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4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확보돼 있다는 점도 던파 TCG 개발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단 TCG 특성에 맞는 캐릭터 카드들이 만들어지면 글로벌 출시도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TCG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이 현재까지 던파를 많이 즐긴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던파와 함께 국내 외에서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은 온라인 게임이 바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다. 이 게임의 특징 역시 수년 간 서비스돼 오면서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들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올해로 서비스 10년 차인 메이플스토리는 단신의 SD 캐릭터와 쉬운 게임성 덕분에 저 연령층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 약 3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가입된 글로벌 게임이 바로 메이플스토리다.
온라인 게임 나이로 치면 중년에 접어든 메이플스토리가 현재까지 살아있는 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정기적으로 추가되는 새로운 콘텐츠와 풍부한 캐릭터 덕분이다. 최근에는 모험가 직업군이 전면 개편됨과 동시에, ‘신의 아이’ 캐릭터 추가가 예정돼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직업군은 크게 ‘모험가’, ‘시그너스 기사단’, ‘영웅’, ‘레지스탕스’, ‘노바’ 등이 있다. 이 게임도 여러 직업군에 있는 개성 넘치고 귀여운 캐릭터가 TCG 카드로 등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온라인 버전의 메이플스토리와 스마트폰 버전의 TCG 메이플스토리를 연계시켜 아이템을 활용해도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끝으로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 역시 블소와 함께 TCG 제작에 좋은 훌륭한 캐릭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엘린’ 캐릭터의 경우 팬층이 두터운 만큼 TCG 레어 카드로 제작하면 많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테라는 휴먼, 케스타닉, 포포리 엘린 등 7개의 종족과 검투사, 창기사, 무사, 광전사, 궁수 등 8개의 직업으로 이뤄져 있다. 언리얼 엔진3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화려하고 깔끔한 외모를 바탕으로 각 직업에 맞는 기술과 무기를 통해 특색 있는 공격 및 방어를 펼친다.
관련기사
- 여름 방학, 넥슨 세상 왔다2013.07.17
- 대작 온라인 게임 위한 ‘깐깐한’ 조건2013.07.17
- 김가은, ‘메이플스토리’서 도발적 매력 발산2013.07.17
- 대작 게임, 여름 업데이트도 ‘대박’2013.07.17
최근 몇 년 간 출시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테라의 캐릭터 완성도는 타 경쟁 게임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미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출시돼 있는 만큼 막강한 캐릭터성을 앞세워 TCG로 제작된다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TCG가 스마트폰 게임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미 인지도가 쌓인 IP를 활용해 TCG로 개발하는 게임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블소, 던파, 메이플스토리, 테라뿐 아니라 사이퍼즈, 리그오브레전드 등도 TCG로 만들기 적합한 게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