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룬트 한국머크 대표 "한국 OLED 동반자 될 것"

일반입력 :2013/07/15 13:52

이재운 기자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 머크 신임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취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룬트 신임 대표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본사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지사와 독일본사 및 유럽, 미국의 다른 지사들과 보다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지사 임직원들의 성과가 본사 경영진에게 보다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 동안 유능한 한국지사의 인력들이 낸 성과가 본사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결과에 비해 저 평가 돼 있는 상황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머크가 특별 관리하는 글로벌 인재 풀(Pool)에 보다 많은 한국지사 임직원들이 포함되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OLED 관련 협력 강화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지역 지사들이 전반적으로 의약과 전자(화학) 중 전자사업 쪽에 다소 치중되어 있다며, 한국지사의 포트폴리오를 본사처럼 서로 비슷한 비중으로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룬트 대표는 러시아 법인으로 이임하는 유르겐 쾨닉 전 한국머크 대표와 10년 지기다. 그룬트 대표를 한국머크 대표로 추천한 것도 쾨닉 전 대표. 전임 쾨닉 대표가 재무전문가 출신으로 해외 법인 근무 경력이 긴 반면, 신임 그룬트 대표는 본사 연구개발 조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화공학 전공 엔지니어 출신인 것도 앞으로 한국지사의 사업 방향 변화에 주목할 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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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의 쾨닉 전 대표의 추천을 받고 한국을 지도에서 찾아봤다는 그룬트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꼭 배워 한국지사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욕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의 명함을 받아 들고 한국어로 쓰여진 부분을 잡은 채 기자의 이름을 정확한 발음으로 다시 한번 읽으며 한국어를 완벽히 익히고 싶다고 다시 한번 덧붙였다.

머크는 1989년 한국에 진출, 액정, 기능성 안료 분야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엔 경기도 평택 포승 첨단기술센터 내에 OLED 응용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독일 본사의 OLED 연구소 구조와 똑같이 설계된 이 연구소는 머크가 독일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만든 OLED 연구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