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프리카TV, 이달중 '게임센터' 연다

일반입력 :2013/07/15 10:54    수정: 2013/07/15 17:23

남혜현 기자

아프리카TV가 이달 중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 SNS플랫폼사업본부는 이달 중 '아프리카TV 게임센터' 오픈을 목표로 서비스 시작을 위한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갔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이달 중 게임센터를 일반에 공개한다는 목표다.

본지가 입수한 <아프리카TV 게임센터 게임플랫폼 소개서>를 보면 이 회사는 '채널링 입점 방식'을 채택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이달 말 기준으로 5개 게임을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연내 입점 게임 수를 최대 2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닮은 듯 다르다. 우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맞춰 개발한 게임을 일반 이용자가 쉽게 이용하도록 이어주는 '채널링 입점 방식'을 채택한 것이 카카오와 유사하다.

다만, 아프리카TV는 자체적으로 강점을 가진 무료 방송 모델을 게임에 도입했다. 자체 방송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을 게임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사업을 시도한 것이다.

아프리카TV가 믿는 카드는 '방송진행자(BJ)'다. 인기 BJ들을 기반으로 한 충성도 높은 팬 문화를 게임센터에 도입했다. 시청자들이 인기 BJ에 방송 도중 '별'을 선물로 보내던 것에 착안했다. 게임을 하거나 게임 방송을 보는 이용자들이 BJ한테 별 대신 초콜릿을 주도록 유도했다.

인기 BJ들이 시청자들에 게임 초대 메시지를 보내면,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은 BJ를 위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설치하는 모델이다. BJ별로 클랜을 만들어 게임을 통한 랭킹 경쟁을 유도하는데, 이로 인한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중요한 것은 일종의 게임머니인 '초콜릿'이다. 초콜릿 아이템은 게임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 자연스레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입점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게 한다. 게임을 설치, 실행하고 유료 결제를 할 때만 초콜릿이 부여되는데, 이 초콜릿은 시청자들이 BJ에 선물하거나 시청용 아이템과 교환할 때 사용된다.

BJ들은 초콜릿 모델 활성화를 위해 방송 콘텐츠를 게임과 연계한다.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방송을 하거나, 게임 관련 정보를 방송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하는 방송은 올해 3분기 내로 아프리카TV에서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커다란 게임 화면 속에 BJ 방송이 작은 화면으로 나오는 '픽처 인 픽처(PIP)'를 채택했다. 아프리카TV 측은 오는 4분기 경 PIP가 가능한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그간 꾸준히 게임센터를 준비해왔다. 전신인 나우콤 시절엔 온라인 게임인 '테일즈러너'를 서비스했으며, 아프리카TV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엔 카카오 입점 게임을 지속해 퍼블리싱했다. 게임 방송은 아프리카TV를 통한 무료 방송 중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확보한 콘텐츠기도 하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06년 3월 문을 연 이후,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하는 등 주요 모바일 방송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이 회사가 발힌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30만 명 이상으로, 시청률로 따지면 케이블TV 인기 채널보다 영향력이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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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가입자는 카카오톡과 비교해 적지만, 메신저 기능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톡과 비교해 콘텐츠 이용 빈도수는 더 높을 수 있다. 앱에서 '별'을 구매하기 위해 유료 결제를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나 유료 결제 유도 등에서 아프리카TV 생태계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