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천만 LTE 가입자 달성 가능성은

일반입력 :2013/07/13 09:12    수정: 2013/07/13 14:50

정윤희 기자

하반기 LTE-어드밴스드(LTE-A) 전쟁이 본격 전개될 전망인 가운데 이동통신 3사별 LTE 목표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통3사는 저마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 등을 비롯해 다양한 특화 LTE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으며 연말까지 3사 합계 3천만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이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6월말 기준) SK텔레콤 LTE 누적 가입자는 1천100만명을 돌파했으며 KT는 606만명, LG유플러스는 60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국내 LTE 누적 가입자는 약 2천306만명에 달한다. 이통사별 연말 LTE 가입자 목표치는 SK텔레콤 1천400만, KT 825만, LG유플러스 800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경우 지난 2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LTE 가입자가 최소 1천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한 달에 약 50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상반기 월평균 증가량은 54만4천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가입자 증가세와 하반기 다양한 LTE-A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당초 예상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SK텔레콤) 네트워크의 강점이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 신규 서비스에서도 기존 점유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가입자 중 LTE 전환 가능성이 있는 잠재고객이 1천200만명에 달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KT는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지 않았다. 전체 고객 중 50%를 LTE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전체 고객 수 1천650만명에 대입해 추산해보면 올해 목표는 825만명이 되는 셈이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2월 컨퍼런스콜 당시 “전반적으로 전체 가입자 기반의 50% 기반을 가져가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목표 달성까지는 다소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KT의 상반기 월평균 LTE 가입자 증가량은 31만6천명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오는 12월경에는 약 795만6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하반기 900MHz 클리어링이 완료되는 대로 LTE-A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고 2배 혜택 이벤트의 반응이 좋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송재경 애널리스트는 종목 전망을 통해 “(KT가) 지난 5월 LG유플러스를 제치고 LTE 2위로 올라섰지만 가입자 기반을 감안하면 단순히 호평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번호이동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열세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KT는 스마트폰 비중이 31.4%로 SK텔레콤 24.1%와 LG유플러스의 14.4%보다 높고 2G 가입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향후 LTE 가입자 증대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주파수 경매에서 1.8GHz 인접대역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미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LTE-A를 시작한 경쟁사 대비 서비스가 다소 늦어질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가입자 목표로 800만명을 제시했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약 80%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상승세로는 목표 달성이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월평균 LTE 가입자 증가치는 약 30만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말께에는 780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번호이동 시장에서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희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버리지, 콘텐츠, 요금제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800만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마케팅의 무게가 유지(retention)에 비중을 둠으로써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성장이 예전만큼은 어려울 수 있지만 통신사가 다 같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위주의 단말기 구성으로 LTE 이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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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있다. 정부의 과다 보조금 제재로 인한 시장 안정화, 주파수 경매 등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8일 전체회의에서 보조금 과열을 주도한 사업자를 가려내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지난 1~3월에 이어 영업정지를 받는 사업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재경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전망 리포트를 통해 “올해 말 전체 LTE 가입자 비중이 53%에 도달해, 통신업종 평균 ARPU가 7%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계속되고 3G에서 LTE로 넘어왔던 때와 달리 LTE-A로 인한 시장 과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