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유출방지 비책...'타자기'

일반입력 :2013/07/12 09:22    수정: 2013/07/12 09:32

손경호 기자

러시아가 정보유출방지를 위한 비책으로 1만5천달러(약 1천684만원)를 들여 전자식 타자기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러시아 연방경호국(FSO)이 기밀문서작성에 PC를 사용하는 대신에 전자식 타자기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전자기기는 믿을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러시아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FSO 관계자는 위키리크스를 통한 기밀문서 유출,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2009년 G20 정삼회담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영국 정부의 도청 의혹 등을 이유로 종이 문서 작성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 정부 조달청 웹사이트에는 실제로 이 타자기에 대한 구매계획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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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추가 구매키로 한 타자기 모델은 독일에서 제조된 '트라이엄프 아들러 트웬 180'이다. 이 제품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이는 초당 13개의 문자를 쓸 수 있으며 한 줄에 총 120개의 문자를 기록할 수 있다. 무게는 약 5kg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니콜라이 코발레프 전 러시아 FSO 책임자는 보안 관점에서 어떤 전자통신이 가능한 기기도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손수 필기를 하거나 타자기를 활용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훨씬 보안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