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기업 절반이 인력난...가족 채용

경제입력 :2013/07/11 10:02

남혜현 기자

서울 소재 소기업 중 절반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주로 가족이나 지인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지역 10개 업체 중 4곳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소기업 중 구인난을 겪은 비중은 47.3%로 소상공인 38.5%보다 8.8%포인트(p) 높아, 기업 초기 단계부터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결과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 5월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서울지역 소재 소기업·소상공인 사업체 1천곳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2분기 소기업 체감경기동향 부가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소기업·소상공인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로는 작은 사업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중견·중기업에 비해 낮은 임금수준을 꼽았다. 구인난·고용애로에 대한 조사결과 ‘소기업·소상공인 등에 근무기피’ (28.2%)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임금조건이 맞지 않아’(25.0%), ‘업종기피’(10.9%) 등의 요인이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에 따라 구인난의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은 일부 차이가 났다. 소기업은 ‘소기업 등에 근무기피’가 43.3%로 가장 높았으며, 소상공인은 ‘임금조건이 맞지 않아(25.0%)’를 구인난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업종별에 따라서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소상공인 등에 근무 기피’를 구인난의 주요 요소로 꼽은 업종은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59.5%), 건설업(42.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7.1%), 제조업(29.9%), 도소매업(29.4%) 등 이며, 숙박·음식점업(29.0%)은 '임금조건'을 1순위로 꼽았다.

소기업·소상공인들은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로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과 ‘적극적 구인광고’ 등을 통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청함(28.4%)’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적극적인 구인광고 실시(24.6%)’, ‘유경험자 우대(18.4%)’, ‘임금인상을 통한 처우개선(17.8%)’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복수응답(1+2순위) 기준으로는 ‘적극적인 구인광고(56.8%)’,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청함(45.7%)’ 순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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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출판 등 정보서비스업’ 중 32.7%가 ‘임금인상을 통한 처우개선’을 꼽았고,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중 35.1%는 ‘적극적인 구인광고’를 꼽은 반면, 생활형 자영업인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은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청함’ 을 각각 41.9%, 30.5%로 우선 선택했다.

아울러 소기업·소상공인의 구인 시 중요 고려사항으로는 ‘관련 업종 실무경험(38.0%)’이 가장 높았으며, ‘인성·적성(33.8%)’, ‘장기근무 가능여부(14.8%)’ 순으로 나타났고, ‘관련분야 자격증’은 1.2%로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