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최고경영자(CEO)가 디시네트워크와의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존 레저 T모바일 CEO는 10일(현지시간)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T모바일은 디시네트워크, 혹은 심지어 라이벌 스프린트넥스텔와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디시의 비전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T모바일은 이날 고객들이 1년에 두 번씩 휴대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는 점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달 10달러(세금 별도)를 지불하면 1년에 최대 두 번까지 휴대폰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T모바일은 최근 무약정 요금제를 도입하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디시는 앞서 스프린트, 클리어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아 스프린트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으며, 기존 클리어와이어 지분 절반을 보유 중이던 스프린트가 남은 지분 확보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씨넷은 디시가 여전히 기존 위성TV 사업에 이어 무선통신 서비스 진출을 꾀하고 있으므로 논리적으로 다음 타깃은 T모바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저 CEO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테이블 위에 올라온 모든 제안을 살펴볼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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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프린트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1, 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 AT&T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스프린트를 디시에 빼앗길 경우 플랜B로 T모바일 인수를 검토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레저 CEO는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에 인수됨으로써 오는 2015년 경에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스프린트의 4G LTE 네트워크와 느린 3G망에 대해서는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