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모바일, 약정 없앤다…단말-통신비 분리

일반입력 :2013/03/25 09:46

정윤희 기자

T모바일이 무선 가입자의 약정계약을 폐지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요금과 단말기 요금을 분리한 예로 이용자 반응과 시장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美 씨넷은 T모바일이 홈페이지를 통해 무제한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가 포함된 약정 없는 요금제를 선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용자는 2년 약정으로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싸게 구입하는 대신, 통신요금을 할인받게 된다.

해당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500MB는 월 50달러, 2GB는 월 60달러, 4GB의 경우 월 70달러다. 이 가격에는 휴대폰 가격이 포함되지 않았다. 즉, 이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에 대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예컨대 갤럭시S3의 경우 가입시 109.99달러를 내고 매달 20달러씩 24개월 동안 단말 할부금을 내는 식이다. 갤럭시S2는 초기 비용 없이 매달 16달러씩 24개월 동안 내면 된다. 이용자는 단말기 가격을 한꺼번에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갤럭시S3는 549.99달러다.

지난해 말부터 존 레저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부터 약정 보조금을 폐지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할부로 구입비를 지급토록 하는 대신 요금제를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앞서 1월에는 보조금 폐지와 맞물려 약정 없는 아이폰을 3~4월경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레저 CEO는 “2년 약정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다른 회사에 비해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본지 2013.1.10.자 T모바일, 약정 없는 아이폰 판매 임박 참조)

T모바일의 단말-통신비 분리 요금제 출시는 우리나라 통신시장에도 시사점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통사가 휴대폰을 유통하는 구조로, 보조금 지급 문제가 고질병으로 지적돼왔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말기 출고가가 인하되는 동시에, 통신비에서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차례 내놨다. 애틀러스리서치는 지난 19일 기가옴 보도를 인용해 “유럽 이통사들 중에서 휴대폰 보조금을 폐지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모바일은 오는 2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또 이날 블랙베리 Z10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