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KT그룹 노동조합이 정부 과천청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안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청사 앞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KT노조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무대를 쌓고 집회 예행연습을 하는 등 결의대회를 강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지하철에서 내려 정부 과천청사까지 가는 길 양쪽에는 각종 현수막과 선전물 등을 내걸었다. 붉은 머리띠를 두른 노조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과천청사 입구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청사 내 곳곳에도 평소와는 달리 많은 수의 경찰이 눈에 띄었다. 집회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경찰들의 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KT노조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간부 및 조합원 등 5천여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재벌회사에 유리한 주파수 할당정책을 규탄하고 국민과 KT그룹 가족이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강력 요구하고 있다.
KT노조가 제시한 최선의 안은 ‘밴드플랜2에서만 3개 사업자가 자유롭게 경쟁하는 것’이다. 차선 안은 ▲밴드플랜 1에서 한 번 올린 금액은 밴드플랜 2로 이동해 내려와도 자기가 올린 금액으로 낙찰 받아야 한다 ▲오름입찰 중에는 상승분의 평균값이 인정돼야 한다 ▲밀봉입찰 시 최고 입찰가에 상한 금액이 정해져야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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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조가 결의대회를 준비하자 미래부는 오후 1시30분 급히 기자브리핑을 마련했다. 주파수 할당 정책 원칙을 재확인하고,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노조의 강력 반발에 대한 일종의 경고 차원인 셈이다.
윤종록 미래부 ICT 차관은 “이미 할당방안은 확정됐다”며 “앞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주파수를 할당받아 고품질 서비스를 조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