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스마트폰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년에는 풀HD 보다 높은 해상도의 WQXGA(2560×1440)급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풀HD 스마트폰 상용화가 시작된 이후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풀HD를 뛰어넘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풀HD 디스플레이는 이미 인간의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화질 경쟁은 불필요하다는 이론과 인간의 눈이 더 선명한 해상도에도 적응할 수 있는 이를 높이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초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WQXGA 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숀 리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WQXGA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몇몇 제품은 내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한국과 일본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의 5.5인치, 6인치, 6.5인치 WQXGA 해상도 모바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해상도가 WQXGA 급으로 높아지면 픽셀집적도도 대폭 향상돼 5.5인치, 6인치, 6.5인치의 인치당화소수는 각각 534, 489, 452ppi에 달하게 된다.
드라이버IC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스마트폰용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협력사들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을 위한 부품 개발에 나선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르네사스, 삼성전자, LG전자, 노바텍 등 업체들은 올해 3분기부터 WQXGA 디스플레이 구동이 가능한 드라이버IC 개발에 착수해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AP 제조사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WQXGA 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을 위한 AP 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모바일인더스트리프로세서인터페이스(MIPI) 표준이 레인당 최대 1~1.2Gbps 속도를 지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WQXGA 디스플레이를 위해 60Hz 기준 7Gbps 대역폭을 지원하려면 8개의 레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퀄컴과 미디어텍은 현재 8개 레인을 지원하는 MIPI 인터페이스 표준의 모바일 AP를 내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도 LTPS를 기반으로 생산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총 3억5천9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중 일부 생산 물량으로 충분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수요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상용화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가장 최근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3)에서 선보였던 가장 높은 해상도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10.1인치 WQXGA(2560x1600) 패널과 13.3인치 qHD(3200x1800) 였다. LG디스플레이는 7인치 WUXGA(1920×1200) 해상도 태블릿용 패널을 내세웠다. 이에 비춰볼때 아직까지 모바일에서 500ppi 이상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한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400ppi를 넘어가면 인간의 눈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고 이미 모바일에서는 풀HD 해상도 정도면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면서 차별화를 위해 업체들이 무리한 스펙의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의 현실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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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5인치 이상의 패블릿(폰+태블릿)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지고 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제품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른 만큼 500ppi 이상의 해상도 제품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일부 연구결과에서는 인간의 눈으로 HD 해상도까지는 충분히 구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스마트폰 폼팩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상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꼽히는 만큼 업체들이 해상도를 더욱 높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