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비밀 페북 사과…“머리숙여 사죄”

스포츠입력 :2013/07/06 09:27

온라인이슈팀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이 사적으로 사용하던 비밀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했던 사실을 인정, 사과했다.

기성용은 지난 5일 에이전트를 통해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 정도 전까지 지인들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어쨌든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전해졌고, 이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컸을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축구에 전념해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여준 걱정을 불식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도 대한축구협회를 찾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성용은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앞서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축구칼럼을 기고하는 김현회 기자는 지난 4일 오전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 칼럼을 통해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을 폭로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최 감독은 국내파와 유럽파의 주전경쟁을 언급하며 기성용이 뛰던 스코틀랜드 리그의 팀간 격차를 지적했다.

또 쿠웨이트전 직전에는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재밌겠네ㅋㅋㅋ”의 글을 올렸다.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는 글을 썼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성용 사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실망스러운 동시에 지금이라도 사과해 다행이라는 의견과, 에이전트를 통한 사과가 아닌 사과 기자회견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 @21c*****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니 다행이다”며 “너무 까지 말고 사과하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에게 대인배의 아량도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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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역시 “금번 기성용 페이스북 내용에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상했다”면서도 “경솔한 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된다면 징계보다는 용서가 더 큰 형벌일지 모른다”는 글을 등록했다.

반면 @slov****는 “사과는 글로 하고 당사자에게 전화 한 통 못하는 사과가 사과인가”라며 “기성용에게 최소 6개월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k****도 “글로는 안된다”며 “본인이 직접 항공편으로 날아와서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감독에게 엎드려 큰 절하고 용서를 구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