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칭?…기성용 페이스북 갑론을박

축구선수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기성용 선수가 사적인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판하고 조롱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칭 계정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축구 칼럼을 기고하는 김현회 전문기자는 4일 오전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란 글을 통해 기성용 선수의 페이스북 글을 일부 공개했다.

김 기자의 칼럼에 따르면 해당 페이스북은 동료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 앞서 기성용 선수는 지난 3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최 감독은 국내파와 유럽파의 주전경쟁을 언급하며 기성용이 뛰던 스코틀랜드 리그의 팀간 격차를 지적했다.

또 쿠웨이트전 직전에는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재밌겠네ㅋㅋㅋ”의 글을 올렸다.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는 글을 썼다.

논란이 불거지자 기성용 선수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는 사칭 계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회 기자는 자신의 칼럼 말미에 “방금 IB스포츠 측과 통화했다”며 “오늘 칼럼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사를 했고 확인 작업을 거쳤지만 IB스포츠 측에서는 사칭 계정이라고 주장하므로 이를 칼럼에 추가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기성용 선수를 비난하는 쪽과 지나친 사생활 공개라는 의견이 맞섰다. 아울러 IB스포츠의 사칭 계정이라는 해명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kang*****은 “기성용 페이스북 친구목록에는 누님분도 계시고 선수들도 다 친구로 추가돼있다”며 “애초에 사칭 계정이었으면 누나가 친구 추가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dkdlt*****도 “기성용 페이스북이 사칭이라고 한다. 누가 사칭을 비공개로 몰래 하느냐”고 되물었다.

또 @kise****은 “기성용 페이스북이 사칭일 수가 없는 것이 Airdrie Scotland 근처라고 쓰여진 위치는 어쩔건데”라며 “스코틀랜드까지 가서 사칭하나”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