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 ‘갑’에서 ‘을’로…위기 탈출 대책은?

일반입력 :2013/07/05 11:36    수정: 2013/07/22 16:58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닌텐도의 실적이 한국닌텐도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작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한 때 국내 콘솔 게임계에서 ‘갑’으로 통했던 한국닌텐도의 내림세가 회복될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아직 국내에 미출시된 ‘위 유’(Wii U)가 구세주 역할을 할지, 아니면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갈지 한국닌텐도의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기(2012년 4월~2013년 3월) 한국닌텐도의 매출은 726억원으로, 전년도 1천220억원에 비해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역시 각각 248억원, 25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손실 폭이 무려 각각 5배, 8.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손실금은 한국닌텐도가 설립된 이례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한국닌텐도는 2008년 ‘닌텐도 DSL’의 대히트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 제품은 2008년 1월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2009년 4월에는 25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국민 게임기로 등극했다. 이어 출시된 위(Wii) 역시 2010년 1월 100만대 넘게 팔리면서 한국닌텐도는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정상을 찍은 한국닌텐도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2천1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다음 해 1천220억원으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726억원까지 계속 감소한 것. 2011년도부터는 적자 전환돼 한국닌텐도는 일본 본사로부터 올해에만 1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 받았다. 만약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적자를 볼 경우 한국닌텐도는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침체기에 놓인 한국닌텐도가 되살아날 희망은 크게 몇 가지로 압축된다. 작년 말 일본과 미국 등에 먼저 나온 위유의 국내 출시와, 대작 소프트웨어 출시에 따른 매출 상승이다. 또 기존에 발매돼 지난 4월 가격이 인하된 휴대용 게임기 ‘3DS’의 꾸준한 판매가 뒷받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출시돼 여성 이용자 층을 끌어들이며 3DS 판매량을 배 이상 높인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이 좋은 사례다.

한국닌텐도 측이 기대하는 출시 예정 3DS 타이틀은 ▲이달 18일 출시가 예정된 ‘루이지 맨션 다크문’과 ▲올해 출시 목표인 ‘진여신전생4’ 한글화 버전 ▲10월12일 출시를 앞둔 ‘포켓몬스터 X’와 '포켓몬스터 Y' 정도다. 이 외에도 북미 게임 전시회 'E3 2013'에서 다양한 신작들이 공개된 만큼 더 많은 작품들의 출시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한국닌텐도 확인 결과, 위유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PS4와 X박스원의 해외 출시 시점이 결정된 만큼 이보다 빨리 국내에 출시돼야 한다는 필요성과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된 상태다. 경쟁 제품들과 출시일이 맞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종합해볼 때 한국닌텐도가 손실 폭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은 위유의 빠른 국내 출시와, 대작 게임들의 꾸준한 한글화다. 그리고 스타 마케팅을 통한 TV 광고 예산 집행을 줄여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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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위유의 지역 잠금 기능을 해제해 타이틀 부족으로 기기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와 팬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타이틀과 해외의 다운로드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루이지멘션 다크문을 시작으로 포켓몬 X, Y, 그리고 진여신전생4까지 대작 타이틀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부진했던 한국닌텐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