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위(Wii) 활력 센서’의 개발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닌텐도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아직 완성도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 달 27일 열린 닌텐도 정기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 위 활력 센서에 관한 현황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위 활력 센서는 자율 신경의 기능을 인식하는 입력 기기로, 이를 이용한 새로운 게임의 가능성이 예상됐던 위 주변 장치다. 이 기기의 첫 발표는 지난 2009년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가 없던 상황.
이에 개발이 좌절됐을까 불안을 느낀 한 주주가 “위 활력 센서의 개발이 어떻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주주통회 질의응답 시간에 던졌고, 이와타 사토루 대표가 직접 답변했다. 이와타 대표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고 나서 사내에서 상당히 큰 규모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이론대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와타 대표가 말한 예시에 따르면 100명에 사용해본 결과 90명의 사람은 예상대로 움직이지만 10명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 이 때문에 상품화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이 이와타 대표의 설명이다.
위 활력 센서의 향후 계획에 이와타 대표는 “100명 중 90명이 아니라 1천명 중 999명이 문제없는 상태가 되면 처음 상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말로 위 활력 센서 정확도를 99.9%로 높게 제시했다. 현재 9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이에 외신은 “본래 정확도 100%를 목표로 해야겠지만 개인차가 있는 생체 신호를 취급하는 장비를 일정한 판매액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치는 높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기존에 발표한 것을 실행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노력”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명제에 충실하기 위해 불완전한 제품을 출시해 버리는 것은 기업으로서 양심이 결여된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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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신은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닌텐도의 철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새로운 시도로 발생되는 어려운 문제와 어중간한 타협을 하지 않는 닌텐도의 전략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는 설명이다. 닌텐도가 ‘출시 미정’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신뢰’라는 장기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것.
외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과 모든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비슷한 듯 하지만 만드는 난이도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 가까운 99.9%의 정확도를 닌텐도가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