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입는 컴퓨터 관심 있다”

일반입력 :2013/07/05 09:00

송주영 기자

PC 시장의 축소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델이 ‘입는 컴퓨터’ 개발을 고려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샘 버드 델 PC 담당 부사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착용 컴퓨터 시장을 탐색하는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비용, 방법 등에서 도전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버드 부사장은 “컴퓨터는 갈수록 더 작아질 것이고 손목형 시계는 흥미롭다”며 입는 컴퓨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입는 컴퓨터는 최근 PC, 스마트폰을 잇는 다음 세대 컴퓨터 기기로 주목받는다. 구글은 머리에 쓰는 구글글래스를 시험용으로 배포해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마케팅 효과를 봤다. 페블은 블루투쓰가 탑재된 ‘스마트와치’를 내놓고 8만5천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애플도 조만간 입는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손목에 차는 컴퓨터 ‘아이와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폭스콘, 소니, LG전자, 필립스 등 시장을 선도하는 가전업체들이 모두 착용하는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PC, 모바일 업체의 입는 컴퓨터 시장 진입 시도 속에 PC 시장의 부진을 맞은 델이 입는 컴퓨터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델은 사업개발에서 비용 문제를 고민한다. 델은 PC 시장 축소 속에 상장을 폐지하고 비상장사로 돌아설 준비를 한다. 이 비용으로는 24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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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부사장은 “향후 5년 동안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까지는 PC 등 정적인 컴퓨터를 필요로 하겠지만 모바일기기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글글래스, 손목시계형 기기처럼 착용하는 컴퓨터 시장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다”며 “델은 수많은 기기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은 PC 시장 축소와 함께 과거 모바일 기기 시장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델은 지난 2010년 5인치 스마트폰인 델 스트릭을 내놨다. 최근 모바일 시장 진입에 실패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