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모질라 등, 美NSA 항의 시위 동참

레딧(Reddit), 모질라(Mozilla), 전자프런티어재단(EFF), 워드프레스(WordPress) 등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 재단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감시 활동에 항의하는 온라인 시위를 연다.

4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각 사이트에서 온라인 청원, 이메일 의회 서명을 받고 거리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 100여개 도시에선 NSA ‘프리즘’에 반발하는 집회가 열린다. 시민단체, 정부측 추산으로 최대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는 뉴스공유사이트 레딧에서 촉발됐다. 온라인상 토론을 벌이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자며 이달 초 ‘the Fourth’라는 단체를 꾸린 것. 이 단체명은 국민 사생활을 침해하는 부당한 수색이나 체포에 대해 신체, 가택, 서류와 부동산의 안정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 수정헌법 제4조항을 뜻한다.

집회에선 NSA 내부고발자인 토머스 드레이크를 비롯해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미국 자유당 대표 카를라 하월, 또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된다. 폴 의원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수정헌법 4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즘은 미국 정부의 국민 감시 프로그램으로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요원이 지난달 초 “NSA가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2007년부터 인터넷 회사 중앙 서버에 직접 접속해 사용자 로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라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외신은 레딧, 모질라재단, 워드프레스 등 미 국회에 프로젝트 반대 공개 서한을 보내고 온라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프리즘 스캔들에 휘말린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AOL,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의 거대 IT기업들이 동참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