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태권V 세운다”…누리꾼 뭇매

사회입력 :2013/07/04 13:29

온라인이슈팀 기자

광복절을 기념해 태권V 조형물의 독도 설치가 추진됐으나 누리꾼의 반발에 무산됐다.

소셜펀딩 업체 유캔펀딩은 조각가 김택기씨와 함께 독도 동도 선착장에 높이 13m짜리 ‘트롬본 부는 로봇 태권V’를 설치하기 위해 내달 14일까지 1천만원을 모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조형물은 내달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 전시된 후 울릉도에 있는 안용복기념관에 보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발표되자 거센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만화 ‘마징가Z’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태권V를 세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만화 캐릭터가 아닌 ‘안용복’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표절 시비가 있는 태권V보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게 만든 민간 외교가 안용복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조각가 김택기씨와 유캔펀딩은 반대여론에 부딪쳐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최종 발표했다. 유캔펀딩은 “로보트 태권V 독도에 서다 프로젝트는 김 작가의 요청으로 3일 진행 취소됐다”며 “후원금액은 모두 안전하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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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각가 김택기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비난 댓글이 100여개 달리고 항의 전화가 걸려와 일단 모금을 중지했다”며 “태권V 독도 설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그냥 이순신 장군이랑 거북선 전시하는 게 좋을 듯”, “그나마 중단돼서 다행”,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수치스러운 프로젝트”, “마징가Z가 포복절도할 일”이라며 비판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