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협력기업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발전지향적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대·중견·중소기업 20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한 동반성장 대책이 납품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 제재와 기업의 개별애로 해소에 그쳤다면 이번 협약은 기술로드맵 공개·유휴특허 공유·공동 R&D 등 협력업체에 대한 사업기회 제공을 확대하는 등 보다 발전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시도된다.
또 후속조치 미흡, 실적점검 체계 부재 등으로 중소 장비·소재 협력업체에게 체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개발, 공정거래, 경영지원 등 중소 협력업체가 희망하는 6대 분야에 걸쳐 매년 동반성장 실적과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한 사례는 대외적으로 발표한다.
그동안 협력업체들이 대기업들의 기술·자금·정보제공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대기업들도 협력기업의 경쟁력 확보 없이는 향후 세계시장에서 세계 1위 위상 유지가 곤란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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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생태계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리 대·중소 기업간 협력 생태계 조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공생발전의 정신에 입각해 다른 산업의 모범이 되는 새로운 동반성장 사례를 만듦으로써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에 앞장서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등 5개 대기업 대표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이용환 원익 대표, 변영삼 엘지실트론 대표 등 중소·중견기업 15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