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의 커뮤니티판 리눅스 '페도라19(코드명 슈뢰딩거의 고양이)' 정식판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지난달 베타로 공개됐던 페도라19가 이날부터 정식 버전으로 제공됐다.
레드햇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는 커뮤니티판 리눅스인 페도라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코드명으로 알려지며 커뮤니티의 이목을 끌어왔다. 로빈 버거론 레드햇 페도라프로젝트 리더는 클라우드 및 가상화 인프라를 위한 프로세스 레벨과 가상머신 레벨의 기능을 포함했다라며 확장성, 탄력성, 유연성 등에서 최신기술을 대거 포함해 새로운 개발자 툴체인을 혼합했다라고 밝혔다.
페도라 프로젝트는 리눅스 진영에서 출시연기로 악명 높다. 로빈 버거론 레드햇 페도라프로젝트 리더에 따르면, 페도라18은 아나콘다를 전면적으로 재작성하면서 연기됐다. 아나콘다는 인스톨과 업데이트 프로그램이다.
당시 버거론은 한차례의 탈선이었다라며 앞으로 약 6개월마다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페도라19은 페도라18 출시 6개월만에 나옴으로써 버거론의 약속은 지켜졌다.
페도라19는 리눅스커널 3.90을 사용하며, 기본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로 그놈(GNOME) 3.8.3을 사용한다. 그놈2 스타일의 그놈 클래식을 선택할 수 있고, KDE 플라스마워크스페이스 4.10 및 그놈2에서 분화된 메이트1.6 데스크톱 환경도 선택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21, 오피스 앱으론 리브레오피스4.10, 이메일 및 RSS 피드로 선더버드17.0.6, 그래픽으로 GIMP 2.8.4 버전을 사용한다.
베타 공개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페도라19의 3D프린팅 SW도 당연히 포함된다. 페도라19는 오픈SCAD, 스케인포지(Skeinforge), SFACT, 프린트런(Printrun), 리피티어호스트(RepetierHost) 등의 3D 프린팅 SW를 포함했다. 이들은 실제 물건의 입체 설계도 제작부터 이를 코드화해 3D프린터 기계로 찍어낼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PDF 표준 프린트 잡 포맷으로 사용되는 커먼유닉스프린팅시스템(CUPS)을 사용하고, 프린트 속도를 높였다. VoIP를 사용자 도메인주소로 네트워크 상에서 음성통화를 하게 해주는 SIP, XMPP 등과 연합하게 했다.
일반 개발자를 위한 지원SW도 추가됐다. 새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SW개발 과정을 익히기 위한 코드 템플릿, 샘플, 선택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함께 쓰이는 툴체인이 제공된다. 이밖에 사용자가 준비만 되면 소스코드를 즉각 기트허브(GitHub)같은 코드공유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레드햇이 기업용 버전 리눅스 사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지원 기술도 커뮤니티판에서 일부 강화됐다. 페도라 플랫폼 서버에 사용자 스스로 전용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구축할 수 있는 '오픈시프트오리진' 기술이 탑재됐다. 여러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용 SW개발 및 배포도구를 포함한다.
자바스크립트기술 '노드JS(Node.js)'가 런타임과 NPM패키지 관리자를 통해 지원된다. 이는 페도라 기반으로 기존 노드JS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노드JS는 여러 단말기 환경에 대응하는 규모가변적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이나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쓰인다.
이밖에 페도라 리눅스 최신판은 기존 배포판들처럼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새 버전에 대응한다. PHP5.5 버전과 루비2.0.0 그리고 오픈자바개발키트(JDK)8 기술프리뷰 등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이는 페도라19 정식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이와 별개로 페도라는 대규모 인프라의 여러 장비를 다루는 시스템관리자들이 일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레드햇 쪽은 주장했다. 페도라19는 이를 위해 부트프로세스, 장애회복, 시스템이전 등 운영체제(OS) 관리 측면의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시스템 성능 측정, 모니터링, 운영기록(로그)으로 사후대응이 아닌 선제적인 조치를 실현해 업무상 시간낭비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그에 관련된 주요 기능은 각각 가상스토리지, 클라우드 오픈스택기술, 시스템자원 관리, 부하분산 영역에 해당한다. 우선 지난달 갓 등장한 오픈스택 '그리즐리' 버전을 통해 서비스형인프라(IaaS) 구축이 가능하다.
레드햇 소속 오픈스택 개발진은 현재 오픈스택 오픈소스프로젝트의 최대 기여자로 소개되고 있다. 또 호스트간의 스토리지 공유 없이도 연계되거나 사용중인 스토리지에서 가상머신(VM)을 옮길 수 있다. 이밖에 '시스템d 리소스컨트롤'로 시스템 재시작 없이 가동중인 서비스 설정을 고칠 수 있고 장애복구나 부하분산 또는 유지관리 차원의 프로세스 이전시 '체크포인트'라는 복원지점을 만들 수 있다.
페도라는 기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로 마이SQL 대신 마리아DB로 교체했다. 레드햇이 오라클 마이SQL대신 마리아DB를 RHEL7.0 버전에서 사용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페도라19의 당초 코드명에 어울리게 여러 버그를 포함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드러내기 위해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실험의 패러독스다. 이는 미래의 결과가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페도라19 역시 새로운 시도가 뜻하지 않은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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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페도라19는 베타에서 정식버전으로 나오며 불확실성을 없앤 듯 코드명을 삭제했다.
지난달 페도라19 베타 공개당시 행운을 빈다(Good Luck)로 기사 마지막을 장식했던 미국 지디넷의 스티븐 J 보간니콜스는 2일 기사에선 즐겨라(Enjoy)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