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만드는 커뮤니티판 리눅스가 3D프린팅 소프트웨어(SW)를 품고 나왔다.
28일(현지시각) 공개된 페도라 19 베타 버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코드명으로 눈길을 끌뿐아니라 3D프린터를 쓰기 위한 SW를 여럿 탑재해 창작자(creators)들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페도라19 베타 버전에 들어간 3D프린팅 SW는 오픈SCAD, 스케인포지(Skeinforge), SFACT, 프린트런(Printrun), 리피티어호스트(RepetierHost) 등으로 소개됐다. 이들은 실제 물건의 입체 설계도를 만드는 것부터 이를 코드화해 3D프린터 기계로 찍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물건을 만드는 창작자 외에 일반 개발자를 위한 지원SW도 추가됐다. 새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SW개발 과정을 익히기 위한 코드 템플릿, 샘플, 선택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함께 쓰이는 툴체인이 제공된다. 이밖에 사용자가 준비만 되면 소스코드를 즉각 기트허브(GitHub)같은 코드공유사이트에 올려줄 수도 있다.
레드햇이 기업용 버전 리눅스 사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지원 기술도 커뮤니티판에서 일부 강화됐다. 페도라 플랫폼 서버에 사용자 스스로 전용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구축할 수 있는 '오픈시프트오리진' 기술이 탑재됐다. 여러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용 SW개발 및 배포도구를 포함한다.
자바스크립트기술 '노드JS(Node.js)'가 런타임과 NPM패키지 관리자를 통해 지원된다. 이는 페도라 기반으로 기존 노드JS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노드JS는 여러 단말기 환경에 대응하는 규모가변적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이나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쓰인다.
이밖에 페도라 리눅스 최신판은 기존 배포판들처럼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새 버전에 대응한다. PHP5.5 버전과 루비2.0.0 그리고 오픈자바개발키트(JDK)8 기술프리뷰 등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이는 페도라19 정식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이와 별개로 페도라는 대규모 인프라의 여러 장비를 다루는 시스템관리자들이 일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레드햇 쪽은 주장했다. 페도라19는 이를 위해 부트프로세스, 장애회복, 시스템이전 등 운영체제(OS) 관리 측면의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시스템 성능 측정, 모니터링, 운영기록(로그)으로 사후대응이 아닌 선제적인 조치를 실현해 업무상 시간낭비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그에 관련된 주요 기능은 각각 가상스토리지, 클라우드 오픈스택기술, 시스템자원 관리, 부하분산 영역에 해당한다. 우선 지난달 갓 등장한 오픈스택 '그리즐리' 버전을 통해 서비스형인프라(IaaS) 구축이 가능하다. 레드햇 소속 오픈스택 개발진은 현재 오픈스택 오픈소스프로젝트의 최대 기여자로 소개되고 있다. 또 호스트간의 스토리지 공유 없이도 연계되거나 사용중인 스토리지에서 가상머신(VM)을 옮길 수 있다. 이밖에 '시스템d 리소스컨트롤'로 시스템 재시작 없이 가동중인 서비스 설정을 고칠 수 있고 장애복구나 부하분산 또는 유지관리 차원의 프로세스 이전시 '체크포인트'라는 복원지점을 만들 수 있다.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도 눈길을 끌만한 변화가 있다. 페도라19 배포판에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겸 윈도매니저 시스템인 그놈3.8과 KDE4.10 버전 외에도, 그놈2 버전대에서 갈라진 메이트(MATE)1.6 버전이 들어갈 예정이다. 그놈3 버전대의 변화에 불만이 많았던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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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전판인 페도라18은 그 SW설치 및 업데이트 프로그램 '아나콘다'를 크게 바꾸느라 기존 배포판 개발일정에서 정식판 공개가 수차례 지연된적이 있다. 버거론 리더는 그런 사례가 '한 번의 사고'로 남을 것이라며 페도라19 이후 버전은 꾸준한 개발 및 배포 일정을 지켜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페도라19 베타 버전 공개는 페도라18 버전이 베타판으로 등장한지 6개월만이었다. 이는 통상적인 페도라 업데이트 주기에 해당한다.
페도라19 버전의 코드명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드러내기 위해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실험의 패러독스를 가리킨다. 이 별칭은 오픈소스커뮤니티를 위한 기술이 정식 공개 이후 담길 다양한 가능성을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원리에 빗대어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당장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 베타 버전이 뜻하지 않은 오류를 일으키는 불확실성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