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나로호를 제작한 러시아 후루니체프우주센터가 만든 프로톤-M 로켓이 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 직후 폭발했다.
러시아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2일 러시아의 위치확인시스템용 글로나스 위성 3기를 실은 후루니체프사의 로켓이 발사직후 20여초 만에 공중에서 분해돼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3년간 2번째 프로톤-M 로켓 발사 실패다. 이 로켓에는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위성 3기가 실려 있었다. 글로나스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내브스타)위성에 대항해 만든 위치확인용 위성이다.
발사 중계 생방송 동영상(맨 아래)에서 보듯 프로톤-M 로켓은 발사 17초 만에 방향을 잃더니 20초 정도만에 추락하기 시작, 25초 만에 분해되면서 곧바로 화염에 휩싸인 후 폭발했다. 러시아당국과 후루니체프는 이 사고로 인해 수천억원의 피해는 물론 우주 강국으로서의 체면도 구기게 됐다. 후루니체프는 우리나라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1단 로켓을 만들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 대변인은 로켓 발사중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로켓은 발사직후 떨어져 발사대 인근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인명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로시야-24텔레비전의 생방송은 로켓이 발사와 거의 동시에 흔들렸고 이후 폭발해 불이 나기 전에 공중에서 분해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로켓은 폭발과 함께 화염과 검은 연기로 발사대 주변을 뒤덮었다.
블라디미르 보즈코 카자흐스탄비상장관은 비가 와서 유독성 연기와 600톤의 고유독성물질 헵틸,아밀 및 로켓연료 케로신 등이 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독성 연기는 여전히 발사대 주변 60km주변까지 퍼져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TV채널 로시야24는 후루니체프사의 제작비 손실만 2억달러(2천200억원)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0년 12월에는 프로톤-M 로켓 상단의 브리즈 로켓이 이상을 일으켰다. 지난 2012년 8월 발사때에는 똑같은 부스터에서 부분이상을 일으켜 페이로드가 정상궤도로 가지 못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장관은 발사와 거의 동시에 이상을 보인 1단 엔진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래 동영상은 후루니체프사의 프로톤 M의 발사직후 폭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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