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성공적 교신...우주시대 개막

인공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면서 우주시대 개막을 알렸다. 우리나라도 이제 '스페이스(우주)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31일 오전 3시 28분 위성의 첫 교신에 이어 5시 11분 두번째 교신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차례의 교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센터는 RF(주파수) 장비를 통해 이날 첫 교신을 시도한 지 1분 뒤인 28분4초부터 43분2초까지 14분58초동안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수신했다

이어 5시11분부터 26분까지 15분간의 2차 교신에서는 위성의 건강 상태를 최종 점검하면서 안정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위성은 하루 4~5차례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게 된다. 센터는 앞으로 한달동안 위성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보정한 뒤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서곤 교육과학기술부 우주기술과장은 정부는 나로과학위성 발사성공을 발판으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 등 우주개발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확보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하루에 14바퀴 지구 타원궤도를 돌며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게 된다. 이 위성에는 궤도를 정밀 관측할 수 있고 펨토초(1천조분의 1초) 레이저, 자세 제어용 반작용휠, 적외선 영상센서 등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부품이 담겨져 미지의 우주를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나로과학위성은 하루 전인 지난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 나로호에 실려 불을 뿜은지 9분만에 고도 2천50㎞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