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적판 태블릿, 해외정부 조달망 뚫어

일반입력 :2013/07/02 11:26    수정: 2013/07/02 16:14

이재운 기자

상표가 없는 중국산 태블릿PC인 화이트박스 제품이 외국 정부의 조달망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디지타임즈는 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일 이같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 지역의 종합 전자상가는 모바일 기기에 있어 '만물상' 수준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필요한 모든 저가형 부품과 이를 조립할 인력이 있어, 상가 안에서 완제품 하나를 조립해서 나갈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조립되는 제품은 상표 없이 출시되어 '화이트박스(White-box)'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대당 판매가격은 70~90달러(약 8~10만원) 수준이다. 아이패드 미니 16GB 제품이 42만원임을 고려할 때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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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문 수량은 80만대, 5천235만달러(약 593억원) 규모로, 대당 납품가는 7만원 전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즈는 이 정도 가격으로도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이러한 화이트박스 제품 때문에 애플과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주요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이 판매 목표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화이트박스의 강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저가 경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