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美임원 "APT 대응 제품 통하더라"

일반입력 :2013/07/02 08:19    수정: 2013/07/02 20:37

손경호 기자

APT 대응 제품은 미국 내에서도 통하더군요

지난달 28일 경기도 판교 안랩 사옥에서 만난 톰 핸스 안랩US 세일즈 담당 상무, 레오 베르솔라 세일즈 엔지니어는 미국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대응 시장에서 안랩 제품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랩은 미국 내에서 지난 5월부터 안랩US라는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이들은 안랩의 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기존 미국 보안 시장에서는 파이어아이가 APT 대응 솔루션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 내에서도 APT 대응 제품에 대한 관심이나 그만큼의 큰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곧 새로 진입하는 회사들도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랩 B2C서 B2B로 본격 진출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미국 진출에 공을 들여온 안랩은 작년까지만해도 미국 현지 총판을 통해 B2C제품인 마우스 형태의 보안제품 'V3클릭'을 판매해 왔다. 이것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핸스 상무는 APT 대응 제품인 안랩 MDS(국내명 트러스와처)가 현지에서 약 30개 파트너사들을 통해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헬스케어, 에너지, 금융, 제조업, 연방 및 주정부까지 다양한 잠재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실제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높은 성능점수를 받아 계약이 성사된 경우도 있다.

그는 고객사들이 다차원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랩의 APT 대응 솔루션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최근 가트너는 안랩MDS를 4대 APT 대응 솔루션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핸스 상무는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APT 솔루션 관련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MQ)에도 안랩MDS가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경쟁사 제품들과 달리 네트워크는 클라이언트 등 엔드포인트까지 악성행위를 탐지/차단/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베르솔라 세일즈 엔지니어는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가상사설망(VPN), 백신, 스팸방지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들이 겪는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랩MDS는 지난 10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 '가트너 시큐리티 & 리스크 관리 서밋 2013'에서도 가트너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핸스 상무는 덧붙였다.

베르솔라 세일즈 엔지니어는 최근 공격에 사용되는 보안 취약점은 제로데이가 아니라 제로아워에 가깝다며 안랩의 APT 솔루션이 핵심적인 기능을 갖추고, 높은 탐지율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아직 보안 취약점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악용될 수 있는 취약점을 의미한다.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기까지 수일에 걸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까지는 보안에 상당히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는 취약점에 대해 수일이 아니라 수시간 만에 보안업데이트를 해야하는 제로아워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한-미 보안 시각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는 처음 방문했다. 핸스 상무과 베르솔라 세일즈 엔지니어는 약 20여년 이상 IT분야에 종사해 왔다. 핸스 상무는 포티넷, 주니퍼 네트웍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베르솔라 세일즈 엔지니어는 바라쿠다, 웹센스, 포티넷 등 미국 보안회사에 몸 담아 왔다. 왜 안랩에 합류하게 됐냐는 질문에 이들은 비전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며 해커들이나 공격자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랩 US 임원들은 한국과 미국이 보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비슷한 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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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스 상무는 두 나라 모두 보안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돼 있고, 많은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침해사고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차이점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 특히나 정치, 군 관련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안랩 미국 법인은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늘리고, 좋은 레퍼런스가 될 만한 대형고객사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약 20명 가량의 현지 보안분석가들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