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즈민 "경쟁자는 현정화 아닌 IT"

일반입력 :2013/07/01 15:24    수정: 2013/07/01 16:40

김효정 기자

<베이징(중국)=김효정 기자>>왕년의 탁구스타 현정화 감독(한국마사회)의 라이벌 자오즈민 씨가 IT기업의 성공한 CEO로 돌아왔다. 지난해 KT의 투자로 화제가 됐던 옴니텔차이나의 대표이사로 연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옴니텔차이나 사옥에서 자오즈민 대표를 만나 탁구스타에서 IT기업 대표로 거듭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오즈민 대표는 아직도 중국에서 스포츠 스타로 통한다. 과거 중국 탁구 국가대표팀 시절 현정화 감독과 라이벌로, 또한 한국 남자탁구 선수인 안재형 씨와 결혼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그녀는 이제 IT기업 대표로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옴니텔차이나는 국내 모바일 콘텐츠 회사인 옴니텔이 10년 전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세운 현지 법인격 회사다. 중국에서는 QTT글로벌이라는 회사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오즈민 대표가 지분의 50.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T가 25%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KT의 중국 내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70여명의 임직원이 200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통화연결음 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는 모바일 리워드 광고, 게임 등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리워드 광고와 스마트폰 초기화면 광고 사업은 KT와 애드라떼로 유명한 앱디스코와 함께 추진, 올 연말까지 1천만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경쟁사업자도 없어 중국 내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오즈민 대표는 옴니텔차이나의 신사업 중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사업으로 중국 시장에 잘 맞는 아이템이라며 통산 중국 시장이 한국의 10배 가량 규모라는 점을 고려해 1~2년 내 3천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중국 간 게임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드는 등 자오즈민 대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종합 모바일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탁구선수 시절 정신력이 도움...현정화와 겨루면 질 것

자오즈민 대표는 이러한 사업추진의 기반을 선수시절 겪었던 강한 훈련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선수 출신의 강한 의지력이 도움이 됐고 운도 따랐다라며 중국에서 관계(꽌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이 보다 실력을 더욱 중요시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탁구 스타로의 여전한 유명세로 인해 관련 행사 초청 등으로 한달에 1~2차례 탁구를 치고 있다고 한다. 현정화 감독과 지금 겨루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장난섞인 질문에 당연히 현업으로 종사하고 있는 현감독이 이길 것이라면서, 대신 IT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신은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녀는 중국에 진출하려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하고, 신뢰를 쌓으라고 조언한다. 중국 고유의 '꽌시'가 부족하더라도 실력을 갖추고 들어온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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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즈민 대표는 중국에서 탁구선수로 인정 받아 초기 사업할 때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0년 전 옴니텔의 영입 제안과 지난해 KT의 투자 등 운과 실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옴니텔차이나는 기존의 벨소리(통화연결음),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음악, 게임, E북 등의 모바일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