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김효정 기자>“음성과 문자 서비스 등 예전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통신 사업자에게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이석채 KT 회장이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서 ‘통신사의 미래 : 사이버스페이스 경제(The Future of Telcos: The Cyber Space Economy)’를 주제로 연설했다. 국내 통신기업 최고경영자(CEO)로는 최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통신사업자는 유선과 무선이 합쳐진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 가상공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가상공간은 국가간 경계, 수송비의 부담이 없는 ‘진정한 자유무역의 장’으로 진화해 벤처나 창조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가상 재화는 한층 발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까지 허물며 글로벌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 역설했다.
통신사업자가 가상공간에서 스마트폰과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 회장은 “통신사는 스스로 가상재화를 생산 및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구글과 아마존에 대응해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통신사업자가 힘을 합쳐 진정한 글로벌 가상재화 마켓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웹 기반 IPTV, 가상재화 유통플랫폼 등 KT의 변화도 소개했다. KT는 내달 IPTV를 모바일로 확장하고 웹 기반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또 KT는 고효율 저비용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3S(Simple, Smart & Intelligent, Software-defined) 전략을 만들어 오는 2017년까지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밖에도 KT는 향후 가상재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오픈소스 접목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도 본격화한다. KT는 스마트러닝 전문기업 KT OIC와 함께 6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에 K팝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을 각각 초기 7천개씩 공급하는 음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KT는 향후 동남아시아의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우주무(未雨绸缪, 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라는 중국 격언을 예로 들어 “글로벌 브로드밴드 시대 통신사업자가 직면하게 될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통신사업자 스스로 지혜를 모아 가상 공간 경제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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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회장은 GSMA 행사와 MAE에서 글로벌 통신사 CEO와 만나 환담하고 업계 현안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GSMA 보드 및 산하 위원회 핵심 주제는 비전 2020 과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of Network)이다.
KT는 GSMA 이사회, 프러덕트-서비스 매니지먼트 위원회(Product and Service Management Committee), CROG(Chief Regulatory Officer Group) 등 전 협의체에 이석채 회장, 김일영 사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