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어, '다양화' 애플·구글에 승부수

일반입력 :2013/07/01 16:03    수정: 2013/07/01 17:12

토종 모바일 오픈마켓 T스토어가 콘텐츠 다양화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글로벌 앱스토어와의 경쟁에 나섰다. 단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넘어서 방송, 전자책, 영화, 음악, 웹툰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 장터로 거듭나고 있다.

1일 T스토어 운영사인 SK플래닛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외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다운로드 비중이 5월 기준 지난해 19%에서 올해 25%로 증가했다.

전체 다운로드 이용자 4명 중 1명이 앱 이외의 별도 콘텐츠를 이용하는 수준이다. 본격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며 국내서 큰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마켓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견줘 판매 콘텐츠 다양화에 한발 앞선 모습이다.

국내 구글 플레이의 경우 카카오 게임을 위주로 한 게임 앱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모바일 게임 인기로 매출 비중은 커졌지만 콘텐츠 다양화 면에선 오히려 역행하는 상황이라고 업계선 입을 모은다. 애플 앱스토어는 앱 이외의 콘텐츠를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세계 시장에서 음악 콘텐츠 위주로 성장한 것과 달리 국내서는 무료 팟캐스트만 활발할 펀이다.

현재 T스토어가 주로 다루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전자책, 영화, 방송, 음악, 웹툰 등이다. 전자책의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 외에 iOS도 최근 지원하기 시작, 아이폰 이용자까지 품게 됐다. 신작 영화나 방송, 음악 MP3 파일 등 영상 및 음원 콘텐츠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방송 콘텐츠는 정규 방송이 끝난 직후에 T스토어에 오르는 편으로 다른 형태의 콘텐츠 마켓보다 빠르다”며 “정규 방송 시간을 놓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오후 11시쯤에 방송이 끝난 드라마가 당일 스마트폰에 내려받을 수 있어 늦게 귀가한 이용자들이 다음날 출근길이나 바로 보기 위한 다운로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T스토어는 지난 2009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6개월 여 만인 지난 4월 2천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따른 글로벌 마켓 사업자 가운데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앱을 비롯해 전자책, 음악 등 45만여 개의 콘텐츠가 올라있고 이용자들은 월 평균 5.3개의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외에 스트리밍 서비스 형태로 진행되는 ‘T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또 64개의 최신 인기 웹툰을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중심의 왜곡된 디지털 만화 유통 구조에 새로운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부 게임 출시 때와 같이 ‘2차원 개그시즌’, ‘조이보’ 등 최신 인기 웹툰을 T스토어 단독으로 공개하는 점도 주목된다. 모바일 웹툰 수요를 통해 마켓 전체 이용자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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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 중인 스타의 추천 메뉴를 통해 특별 콘텐츠를 받으면 T스토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장기하, 가인, 공서영, 강승현 등 스타의 컬렉션도 각각 절반 이상이 일반 앱이 아닌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그만큼 T스토어가 다양한 분야와 형태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마켓 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T스토어가 콘텐츠 차별화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면서 “토종마켓 후발 주자인 네이버 앱스토어나 삼성앱스가 포털 사이트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결국 글로벌 마켓과 승부하려면 다양한 특화 콘텐츠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