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은 웹을 베낀 대다수 개발자들, 특히 안드로이드앱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애플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애플의 iOS7앱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앱을 동시에 개발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iOS7용 앱 개발에 집중하기에도 바쁠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자에서 인스타페이퍼 창업자인 마르코 아르멘트의 말을 인용, 애플이 iOS7을 통한 모바일 판 흔들기를 시도하면서 iOS7앱 개발자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iOS7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으로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기보다 향후 수개월간 개발자들이 iOS앱 개발에 힘을 불어넣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애플은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을 크게 흔들어 전면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르멘트 창업자는 애플이 iOS7에 자신들의 프리미엄기술을 앞세워 ▲최신 iOS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교체 적용 ▲고출력 GPU 사용 ▲고해상도 스크린 기술 사용 등을 통해 판을 크게 흔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또 iOS7 상의 최대 변화인 UI 베끼기를 시도하는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최근 확보한 특허를 통해 특허전쟁을 시도하면서 재정적 부담을 안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애플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동시에 개발하는 개발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멘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노리는 어떤 UI도 iOS7상에서는 낡고, 싸구려로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iOS 표준은 이전 것에 비해 훨씬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iOS7이 소개한 변화는 단순한 업데이트 이상을 요구할 것이다. 만일 개발자들이 자신의 앱을 낡은 것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면 주요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쓰고 있다.
이어 “앱개발자들이 올가을 어떤 앱을 내놓을 계획이었는지는 몰라도 이의 출시를 연기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iOS7용 앱을 업데이트하고 재 설계하느라 엄청나게 바쁠 것이기 때문이다.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을 생각하는 그 어떤 개발자도 훨씬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iOS7과 안드로이드 양쪽 모두에 대해 새롭게 대규모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는 개발자들이라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하고, 재설계를 계획하고 있는 개발자들이라면 애플의 새 플랫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보이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멘트는 최신 iOS7이 공개된 현 상황을 지난 2010년 아이패드가 첫 출시될 시점과 유사하다고 보았다. 그는 “당시 많은 앱개발자들에게 넥서스원을 보내 왔지만 개발자들은 그들의 앱을 안드로이드에 심을지 알려하기보다 어떻게 태블릿(아이패드)형태에 맞춰 작동시키도록 할까에 골몰했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그는 “iOS7는 크로스플랫폼 프레임워크도 문제가 될 것이다. 모든 주요 플랫폼에 공통되는 유저인터페이스(UI) 위젯 등이 보다 적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 iOS UI 베끼기 더 이상 안통한다
아멘트는 iOS가 처음 등장한 지난 2007년 이래 심지어 삼성조차도 애플을 카피하느라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등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UI를 베꼈다고 지적했다.이에따라 모든 IT업계가 iOS를 흉내내 독특한 프리미엄 iOS는 더 이상 차별성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오히려 애플 iOS7 공개를 계기로 매우 편리한 방어기제를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아멘트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애플개발자회의(WWDC2013)이래 모든 iOS를 흉내낸 UI는 낡은 것이 돼 버렸다. 안드로이드 UI개발자은 조만간 기존의 UI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경쟁사들이 iOS7을 흉내내려 할 때 애플은 즉각 iOS7에 있는 UI특허를 가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 제대로 발동하리라고 기대하긴 쉽지 않겠지만 그들의 비용부담을 크게 높여주면서 어떤 베끼기도 특허전쟁의 먹구름을 피해가진 못할 것”이란게 그의 예상이다.
■안드로이드 HW는 그래픽으로 고전할 것
iOS7은 웹을 베낀 대다수 개발자들, 특히 안드로이드앱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애플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고사양 안드로이드폰들은 대부분 GPU성능에서 발목잡혀 있기 때문이다. 또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은 향상된 가속 UI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단말기는 하이엔드도, 최신 버전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갭은 태블릿에서 훨씬 더 커진다. 특히 대개 고화질스크린 작동용으로 충분치 않은 GPU파워를 갖고 있는 하이엔드 태블릿에서는 훨씬더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다.
■애플의 고해상도 스크린기술 반격도 시작된다
애플은 iOS7을 통해 레티나 스크린에서 1픽셀 수준의 정밀한 라인사용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크린 기술도 공격하고 있다. 대다수 안드로이드폰도 높은 해상도(DPI)를 가지고 있지만 1픽셀라인용으로는 유용하지 않은 너무 촘촘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갤럭시S폰을 포함해 대다수 안드로이드폰은 펜타일스크린을 사용해 부족한 해상도를 커버하고 있다.
아멘트는 결론적으로 iOS7의 메시지는 애플의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안드로이드의 약점으로 인해 iOS7을 베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스 플랫폼에도 영향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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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iOS7의 특징은 결국 개발자들의 엄청난 관심과 주의를 끌어 내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크로스플랫폼 개발자에게 iOS 7은 더 많은 장애물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그는 iOS7의 이같은 특징은 당장은 게임에는 큰 파급을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보았다. 게임은 완전히 커스텀 UI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그는 게임업계가 이같은 생태계를 무시한다면 근시안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