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너무 높아서 인텔 스스로도 점유율을 밝히기 꺼릴 정도다. 덕분에 인텔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날은 PC 마니아들의 업그레이드 시점이 된지 오래다.
인텔은 지난 5일부터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덩달아 메인보드를 비롯한 관련 제품도 봇물을 이뤘다.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혹은 새로 장만할 사람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인텔 제품의 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한 PC 활용 방법을 알아봤다.
인텔이 내세우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저전력이다. 이는 성능을 중시하는 데스크톱PC 사용자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성능도 10% 가량 상승했으며 각종 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따라서 굳이 3세대를 고를 필요는 없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7일 가격비교사이트 기준 코어 i5 4세대 4670의 가격은 22만7천원, 코어 i5 3세대 3570의 가격은 21만4천200원이다.
일단 게임을 비롯해 PC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코어 i5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 더 고성능을 원하는 사람은 코어 i7이다. 4세대는 보급형 코어 i3가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예산이 부족하고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과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3세대 코어 i3 제품이다. 실제로 4세대 출시 이후로 3세대 코어 i3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모델명 뒤에 K가 붙는 제품은 배수 제한이 없어 오버클럭이 용이하다. 단 가격도 약간 더 비싸다.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K 모델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는 1150 소켓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일반 PC사용자를 위한 칩셋 별로 보면 Z87, H87, B85, H81 등이 1150 소켓을 지원하며, 성능이나 가격도 이와 같은 순서다.
고급형에 해당하는 Z87은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유일한 칩셋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 K모델을 구입하면 반드시 Z87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3장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트리플 SLI나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확장성이나 각종 최신 기능이 모두 집약돼 있다.
일반형인 H87은 오버클럭이 안되며 트리플 SLI나 크로스파이어도 불가능하다. 나머지 기능은 Z87과 비슷하다.
가장 저렴하게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구성을 갖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B85 보드도 쓸만하다.거의 대부분 B85 보드는 마이크로 ATX 폼펙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좀 더 작은 크기의 PC를 만들기에 좋다. 각종 기능이 제한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PC 사용에 제약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PC를 조립하고 그 후로 한 번도 케이스를 열어 볼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기능 제한이 있는지 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가벼운 온라인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 등 가벼운 작업만 한다면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성능이 전작 대비 2.5배나 향상됐기 때문이다. 10만원 이하의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면 차라리 장착하지 않는 편이 낫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이 저전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용량의 파워서플라이는 필요 없다.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정격 500W 정도면 충분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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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DDR3 PC3-12800 규격 제품을 고르면 된다. 4G 모델을 한 개 내지 두 개만 달면 된다. 최근 대세는 4G 제품 두 개로 8G를 구성하는 것이지만 4G 한 개도 충분하다. 그만큼 운영체제 등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년마다 미세공정과 아키텍처를 번갈아가며 발전시키는 틱톡 전략에서 ‘톡’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새로운 아키텍처 ‘톡’에서 메인보드 규격이 바뀌기 때문에 해즈웰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교체가 필수적이다. 만약 2세대 제품 이전 PC 사용자라면 메모리까지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부품은 모두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