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성토…페북서 시국성명

일반입력 :2013/06/27 09:11    수정: 2013/06/27 09:20

전하나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화담 대화록공개 사태를 성토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빗발치고 있다. 급기야 시민청원운동 성격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등장했다.

27일 현재 페이스북에는 ‘시민한줄 시국성명’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 시민들의 성명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페이지 상단에는 ‘시민은 불의에 대해 분노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는 글이 적혀 있다.

개설자는 첫 성명글을 통해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등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재발방지책을 제시하고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묵인 내지 적극적 동조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이 이뤄졌다고 여기고 우리 1000만 페이스북 친구들은 암울한 현 시국에 대해 짧고 강렬한 한 줄 선언을 끈질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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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민성명 제0호’의 형태로 100자 이내의 성명서를 작성하는 방식의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촌철살인의 한줄 댓글 성명서는 모아서 추후 신문광고나 기사화를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7일 현재 오전 9시 기준 해당 페이지는 1천74명의 시민들이 ‘좋아요’라는 공감 버튼을 누르며 지지를 보낸 상태다. 참여자들은 “우리는 시민의 개념을 다시 규정한다. 시민의 분노. 그것이 바로 시민이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의에 항거하는 시민들이다”, “대한민국은 권력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 “한 사람의 대통령보다 헌법과 민주주의가 더 소중합니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 도전에 대한 중요한 사안이다” 등의 성명을 올렸으며 링크 ‘공유하기’를 통해 페이스북 지인들의 더 많은 시국선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